"숨만 쉬었는데 874억 벌었다"... 국민타자 이승엽, 성수동 빌딩 시세 보더니 '경악'
언론기사2026.01.10
"293억→1167억"… 16년 만에 터진 '874억' 장외 홈런
"강남 대신 공장지대 택했다"… 신의 한 수가 된 '성수동 베팅'
평당 6500만 원이 1억 5천만 원으로… 증여로 '실속'까지 챙겨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그라운드에서는 '국민 타자'였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투자의 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두산 베어스 현 요미우리 코치가 16년 전 매입한 성수동 빌딩의 시세가 3배 이상 폭등하며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부동산 업계 및 밸류맵 등에 따르면 이승엽 감독 소유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빌딩의 추정 시세는 지난달 기준 1167억 원에 달한다. 2009년 매입 당시 가격이 293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단순 시세 차익만 무려 874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그가 은퇴 후 자산 시장에서도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 코치의 '선구안'은 2009년 7월 빛을 발했다. 당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그는 뚝섬역 인근에 위치한 대지면적 1489㎡(약 450평), 연면적 9881㎡(약 2989평),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293억 원. 채권최고액이 116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약 200억 원 가까운 현금을 과감하게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올포스킨피부과의원에서 (재)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승엽 이사장이 대구시의사회 홍보대사 위촉 기념 사인을 한 야구배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구시의사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승엽 이사장은 대구시민의 건강증진과 사회공헌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뉴스1
당시 성수동은 지금과 같은 '핫플레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쇄소와 정비소, 낡은 공장들이 즐비한 준공업 지역이었다. 강남 빌딩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으로 강북의 공장지대를 선택했을 때 업계의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성수동의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어 봤다.

16년이 지난 현재,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며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상권으로 변모했다. 이 감독의 빌딩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 도보 2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도보 4분 거리의 더블 역세권이자 대로변 코너라는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인근 실거래가 역시 이 감독의 '대박'을 증명한다. 부동산 중개법인 관계자는 "2020년 5월 이 감독 빌딩 맞은편 건물이 평당 1억 2900만 원에 거래됐다"며 "매년 물가상승률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현재 평당 가치는 1억 5000만 원을 상회하며, 이를 대지면적에 대입하면 건물 가치는 1100억 원을 훌쩍 넘긴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매입 당시 단독 명의였으나, 이후 아내 이송정 씨와 두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해 현재는 가족 공동 소유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 자산 가치 상승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누리는 '똑똑한 재테크'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현재 해당 건물은 공유 오피스 기업 '헤이그라운드'가 대부분의 층을 통임대해 사용 중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에 막대한 시세 차익까지, 이승엽 감독의 부동산 투자는 현역 시절 그가 쏘아 올린 홈런만큼이나 완벽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