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도 강남, 상급지로 갑니다” 17평 아파트, 19억에 팔렸다
언론기사2026.01.1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주요 상급지에서 10평대 소형 아파트가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0평대' 아파트는 거실과 안방, 욕실, 주방으로 구성된 투룸(방 두 개) 형태를 말한다.

송파 12평이 17억6000억원...경기 상급지도 소형 초고가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 2단지' 전용 39㎡(17평)가 지난달보다 2억원 오른 1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 2단지는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단지 전용 33㎡(14평) 두 건이 각각 1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강남구 '삼성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26㎡(12평) 역시 지난달 12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송파구에서도 지난달 리센츠 전용 37㎡(12평·17억6000만원), 헬리오시티 전용 39㎡(18평·17억9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상급지에서도 소형 평형 선호도 뚜렷하다. 분당 양지 5단지 한양 전용 35㎡(14평)는 지난달 11억4500만원, 분당 한솔마을 주공5차 전용 42㎡(19평)는 지난달 1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잇달아 시행된 대출 규제가 꼽힌다. 중대형 주택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덜한 상급지 소형 평수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대출이 강화되면서, 집이 좁더라도 핵심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으로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됐고,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15억~25억원 주택의 대출 한도가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통계에서도 강남권 소형 아파트의 상승 폭은 두드러진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소형(전용 40㎡ 미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 12월 59.3에서 지난해 12월 97.7로 10년간 64.7% 상승했으며 특히 강남 11개 구는 같은 기간 61.5에서 104.6으로 올라 상승률이 70.1%에 달했다.

대출은 막혔고, 상급지는 가고싶고.. 결국 소형으로
이는 서울 평균보다 29.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소형 아파트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뉴스1에 "대출 한도가 강화되면서 평수를 줄여서라도 강남 같은 핵심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집이 좁아도 입지가 좋으면 가격 방어력과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최근 신고가가 나오는 10평대 신축 아파트는 사실상 원룸과 유사한 구조"라며 "대단지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고,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핵심지라는 점에서 1~2인 가구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