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s HDC현산, ‘용산정비창’ 수주전 폭발…너도 나도 ‘파격 조건’
언론기사2025.05.14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위쪽은 HDC현대산업개발, 아래쪽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초반 시공 품질과 브랜드 가치 등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입찰 이후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금융지원 대책 등 '파격 조건'을 각각 제시하면서 대결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시공사 선정이 내달 중순쯤 마무리된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카드를 꺼내며 조합원들의 선(先)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업계 최저 사업비 대출 금리' 등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 촉진비를 조합 측에 제안했다. 조합의 사업 초기 자금운용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촉진비에 대한 금리는 'CD+0.85%'로, 추가 이주비 금리와 동일하게 설정했다. 입주 전까지 대출이자를 면제해주고,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분담금 납부를 유예하는 등 분납 조건도 내걸었다. 이 외에도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제1금융권 5대 은행 협약을 통한 최저금리 조달 등의 파격 조건을 제안했다.

단지 고급화와 시공 품질 향상을 약속했다. '더샵' 브랜드 상위 버젼인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할 것을 제시했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본사 조직 일부를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조건을 조합 측에 제시했다. 단순한 시공사 역할을 넘어 용산이라는 지역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단순한 신축아파트 건립을 넘어 이 일대에 아이파크몰·철도병원부지·공원 지하화 등 대규모 개발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단지와 용산역 사이에 지하 상업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약 1만9300㎡ 지하공간에 국제 복합상권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가격 경쟁력과 실질적인 혜택 등을 내걸고 조합원들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 공사비는 평당 858만원으로 제시하며 포스코이앤씨 대비 낮은 비용을 제시했다. 공사 기간도 총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짧게 설정했다.

높은 수준의 금융지원 대책을 내세우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사업비 대출금리를 CD+0.1%로 책정했으며, 조합원당 최대 20억원의 이주비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재개발 현장에서 제공되는 조건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주 시 자금여력이 중요한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분양 우려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주거시설과 비(非)주거시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점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를 보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