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이미 알고 있다…재건축·재개발 사업지 '들썩' [정비의 시간中]
언론기사・2026.02.18
성동·마포 등 사업성 확보된 서울 재개발, 실수요자 '관심'
재건축 단지, 고공행진 이어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지역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서울. 누구나 살고 싶지만 쉽게 집을 얻지 못하는 곳이 됐습니다.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항상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다 보니 서울은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됐습니다. 서울엔 새집을 지어 올릴 땅이 부족합니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정비사업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편집자주]
"웃돈(프리미엄·피)이 11억원정도 붙었어요.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꽤 있지만 당장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많지 않아요."(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
기자가 최근 찾은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구역.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구역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겉보기엔 서울 어디에나 있는 연립·다세대(빌라)처럼 보이지만 가격은 그렇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구역 내에 있는 한 빌라 전용면적 85㎡(대지권면적 50㎡)는 지난달 19일 17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4개월여 만에 1억5000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해당 지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도 마쳤다. 일대가 재개발돼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런 분위기는 인근 다른 구역으로도 옮겨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빌라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파트는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대 다른 구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에 있는 한 모아타운 구역 내에 있는 빌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모아타운 안에 있는 한 빌라 전용 78㎡(대지권면적 47㎡)는 지난해 6억원에 손바뀜했다. 3년 만의 첫 거래다. 이곳 역시 시공사 선정까지 마치면서 사업성이 확보되자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마포구나 성동구처럼 사업성이 확보된 곳은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개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 단지로는 이미 돈이 상당히 몰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70㎡는 지난달 20일 99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2월 78억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불과 1년 새 21억원이 뛰었다. 같은 동에 있는 '현대1차(12,13,21,22,31,32,33동)' 전용 161㎡도 지난달 18일 89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6월 76억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약 7개월 만에 13억원이 치솟았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 84㎡도 지난달 4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월 30억4000만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1년 만에 1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은마 맞은 편에 있는 '한보미도멘션1' 전용 128㎡는 지난해 12월 53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같은 해 2월 40억9000만원이었는데 10개월 만에 12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사진=한경DB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들 가격도 강세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21일 45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34억5500만원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11억원 이상 뛴 셈이다.
'올림픽 삼형제'도 오름세다.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지난달 3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7월 29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 이후 3억원가량 올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7㎡도 지난달 30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3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지난해 11월 4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주식 시장 등에서 유입된 여유 자금이 자본 차익 기대감이 높은 강남 등 유망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이 결국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가 팽배한 상황에서 미리 대비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유망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향한 투자 선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서울 곳곳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도시정비사업이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下편에서 계속)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재건축 단지, 고공행진 이어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지역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서울. 누구나 살고 싶지만 쉽게 집을 얻지 못하는 곳이 됐습니다.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은 항상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다 보니 서울은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됐습니다. 서울엔 새집을 지어 올릴 땅이 부족합니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정비사업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편집자주]"웃돈(프리미엄·피)이 11억원정도 붙었어요.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꽤 있지만 당장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많지 않아요."(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
기자가 최근 찾은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한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구역.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구역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겉보기엔 서울 어디에나 있는 연립·다세대(빌라)처럼 보이지만 가격은 그렇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구역 내에 있는 한 빌라 전용면적 85㎡(대지권면적 50㎡)는 지난달 19일 17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4개월여 만에 1억5000만원이 더 오른 것이다.
해당 지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도 마쳤다. 일대가 재개발돼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런 분위기는 인근 다른 구역으로도 옮겨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빌라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파트는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대 다른 구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에 있는 한 모아타운 구역 내에 있는 빌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모아타운 안에 있는 한 빌라 전용 78㎡(대지권면적 47㎡)는 지난해 6억원에 손바뀜했다. 3년 만의 첫 거래다. 이곳 역시 시공사 선정까지 마치면서 사업성이 확보되자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마포구나 성동구처럼 사업성이 확보된 곳은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개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 단지로는 이미 돈이 상당히 몰린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70㎡는 지난달 20일 99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2월 78억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불과 1년 새 21억원이 뛰었다. 같은 동에 있는 '현대1차(12,13,21,22,31,32,33동)' 전용 161㎡도 지난달 18일 89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6월 76억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약 7개월 만에 13억원이 치솟았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 84㎡도 지난달 42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월 30억4000만원이었던 이 면적대는 1년 만에 1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은마 맞은 편에 있는 '한보미도멘션1' 전용 128㎡는 지난해 12월 53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같은 해 2월 40억9000만원이었는데 10개월 만에 12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사진=한경DB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들 가격도 강세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21일 45억7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34억5500만원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11억원 이상 뛴 셈이다.
'올림픽 삼형제'도 오름세다. 방이동에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지난달 3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7월 29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쓴 이후 3억원가량 올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7㎡도 지난달 30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3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지난해 11월 40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주식 시장 등에서 유입된 여유 자금이 자본 차익 기대감이 높은 강남 등 유망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이 결국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가 팽배한 상황에서 미리 대비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유망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향한 투자 선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서울 곳곳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도시정비사업이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下편에서 계속)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