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세대 대단지 전세 0건’ 서울 외곽서 경기까지 전세 급감 도미노 [부동산360]
언론기사・2026.02.20
서울 전세 매물, 1달사이 33.6% 감소
노원·관악·중랑 등 외곽 감소 더욱 커
규제 겹치며 봄 이사철 ‘전세 가뭄’ 심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24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8942건)에 비해 33.6%가 줄었다.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대장주인 1743세대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이 단 한 건도 없다. 매매 매물이 수십개씩 쌓여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체결된 전세 계약은 단 두 건으로 모두 기존 세입자가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경우다. 지난해 2월에는 총 22건의 전세 계약이 체결됐었다.
#경기도 안양시 총 4250세대 규모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2월 총 64건이던 전세 계약은 이달 들어 17건으로 뚝 줄었다. 현재 나와있는 전세 매물도 단 6건에 불과하다.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도까지 전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압박하면서 매매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실거주 의무 강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축소 등이 겹겹이 추진되면서 전세는 더욱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발 전세 실종 현상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24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8942건)에 비해 33.6%가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124건으로 1년 전(1326건)보다 90.7% 감소했다. 뒤이어 관악구(746→163건, -78.2%) 중랑구(347→96건, -72.4%), 동대문구(1501→420건, -72.1%) 순이었다.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난 곳은 대단지 입주가 이뤄졌던 서초구(3197→3529건), 송파구(2249→3596건, 59.8%) 뿐이었다.
전세가 줄어든 건 정부의 고강도 규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 전세의 월세화 등이 중첩된 결과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됐고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등 12곳 아파트에서 갭투자(세 낀 뒤 매매)가 원천 차단됐다.
이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연일 부동산 시장을 향한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세 시장 위축은 심화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지난달 23일 이후로 속도도 빨라졌다.
한달 사이 매물 감소 폭이 컸던 곳은 도봉구로 34.6%(301→197건)가 줄었다. 중랑구(143→96건, -32.9%), 서대문구(303→212건, -30.1%), 동대문구(598→420건, -29.8%), 관악구(229→163건, -28.9%), 노원구(576→418건, -27.5%) 등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매물 축소가 두드러졌다.최근 열흘 사이에도 중랑구(-18.7%), 금천구(-16%), 서대문구(-14.99%), 관악구(-14.7%)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입주 물량 감소와 집값 상승으로 인한 계약청구갱신권 사용 확대, 금리 인하로 인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거주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면서 이런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도 변수다. 다주택자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기존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 공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달 12일 발표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및 보완방안’에 따라 다주택자 소유의 전셋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대항하기도 어려워졌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집주인이 실거주를 원할 경우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제재가 세입자들의 주거불안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오는 5월9일 종료된다.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 부동산 중개업소와 세무법인 간판 모습. <연합>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을 넘어 경기도 지역으로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1년사이 가장 많이 전세가 줄어든 경기 자치구를 보면 안양시 만안구(974→134건, -86.3%), 성남시 중원구(359→51건, -83.8%), 용인시 처인구(755→161건, -78.7%), 안양시 동인구(1029→289건, -72%) 등이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용이해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곳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는 지역이나 강남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 위주로 거주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많기 때문에 체감난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옥죄기도 추가로 예고한만큼 서울·경기 등을 포함한 전세 매물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함 랩장은 “추가적인 규제 강도에 따라 임대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관악·중랑 등 외곽 감소 더욱 커
규제 겹치며 봄 이사철 ‘전세 가뭄’ 심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24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8942건)에 비해 33.6%가 줄었다.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대장주인 1743세대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이 단 한 건도 없다. 매매 매물이 수십개씩 쌓여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체결된 전세 계약은 단 두 건으로 모두 기존 세입자가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경우다. 지난해 2월에는 총 22건의 전세 계약이 체결됐었다.
#경기도 안양시 총 4250세대 규모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2월 총 64건이던 전세 계약은 이달 들어 17건으로 뚝 줄었다. 현재 나와있는 전세 매물도 단 6건에 불과하다.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도까지 전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압박하면서 매매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실거주 의무 강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축소 등이 겹겹이 추진되면서 전세는 더욱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발 전세 실종 현상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24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8942건)에 비해 33.6%가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가 124건으로 1년 전(1326건)보다 90.7% 감소했다. 뒤이어 관악구(746→163건, -78.2%) 중랑구(347→96건, -72.4%), 동대문구(1501→420건, -72.1%) 순이었다.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난 곳은 대단지 입주가 이뤄졌던 서초구(3197→3529건), 송파구(2249→3596건, 59.8%) 뿐이었다.
전세가 줄어든 건 정부의 고강도 규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 전세의 월세화 등이 중첩된 결과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됐고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등 12곳 아파트에서 갭투자(세 낀 뒤 매매)가 원천 차단됐다.
이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연일 부동산 시장을 향한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세 시장 위축은 심화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지난달 23일 이후로 속도도 빨라졌다.
한달 사이 매물 감소 폭이 컸던 곳은 도봉구로 34.6%(301→197건)가 줄었다. 중랑구(143→96건, -32.9%), 서대문구(303→212건, -30.1%), 동대문구(598→420건, -29.8%), 관악구(229→163건, -28.9%), 노원구(576→418건, -27.5%) 등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매물 축소가 두드러졌다.최근 열흘 사이에도 중랑구(-18.7%), 금천구(-16%), 서대문구(-14.99%), 관악구(-14.7%)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입주 물량 감소와 집값 상승으로 인한 계약청구갱신권 사용 확대, 금리 인하로 인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거주 중심의 정책이 펼쳐지면서 이런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도 변수다. 다주택자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기존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전세 공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달 12일 발표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및 보완방안’에 따라 다주택자 소유의 전셋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대항하기도 어려워졌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집주인이 실거주를 원할 경우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제재가 세입자들의 주거불안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오는 5월9일 종료된다.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앞 부동산 중개업소와 세무법인 간판 모습. <연합>이같은 분위기는 서울을 넘어 경기도 지역으로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1년사이 가장 많이 전세가 줄어든 경기 자치구를 보면 안양시 만안구(974→134건, -86.3%), 성남시 중원구(359→51건, -83.8%), 용인시 처인구(755→161건, -78.7%), 안양시 동인구(1029→289건, -72%) 등이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용이해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곳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는 지역이나 강남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 위주로 거주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많기 때문에 체감난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옥죄기도 추가로 예고한만큼 서울·경기 등을 포함한 전세 매물 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함 랩장은 “추가적인 규제 강도에 따라 임대차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