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세종의사당 설립…세종아파트 전고점 눈앞
언론기사2025.08.29
대통령실·의사당 이전 기대감에
작년 급락딛고 올들어 1.5% 반등

세종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세종특별자치시 내 ‘국가상징구역’ 도시계획(마스터플랜)이 올해 말 수립된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으로 달아오른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더 반등할 지 주목된다. 세종시 아파는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정치적 기대감에 최근 잇따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일 세종 산울동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84㎡(전용면적)가 7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전 6억8000만원에서 3000만원 오른 것으로, 지난해 5억 중반대와 비교하면 약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세종 고운동 ‘세종한림풀에버’ 106㎡는 지난 7월 말 6억3000만원에, 집현동 ‘파밀리에센트럴’ 55㎡는 3억88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종촌동 ‘세종한신더휴리저브2’ 84㎡도 7억7500만원에 거래돼 석 달 전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5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 보합에서 0.02% 상승으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1.54%로 전국에서 서울(4.74%) 다음으로 큰 상승폭이다. 수도권(1.27%)보다도 높다. 지난해 -5.43%라는 전국 최대 하락률에서 불과 1년 만에 반전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반등을 정치적 요인과 연결 짓는다. 지난 3월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세종 부동산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세종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저점 이후 올 4~5월 거래가 활발해진 건 대선주자들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이 반복되면서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이 컸다”며 “최근 신고가 거래는 비교적 신축 단지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시세가 새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9일부터 국제 공모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시민 공간 등의 배치 계획을 올해 말 마련하고 내년부터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세종은 올해 들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2021년 고점 대비 약 77%까지 회복했다”며 “다만 해수부 이전 이슈는 최대 2000명 규모의 인구 유출로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대통령 집무실·세종의사당 이전은 확실한 호재로 정치적 요인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인이 직접적인 촉매가 된 것은 맞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수요 흐름과 맞물려 점진적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종 집값은 그동안 저평가돼 지난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졌었다”며 “그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구조로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고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장기 호재가 당장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아니지만, 실거주 수요와 정치적 기대감이 결합하면서 반등세가 굳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성현·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