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도3사' 사장 전부 사표....尹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언론기사・2025.08.29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경부선 수해복구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SR(에스알)을 시작으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등 '철도3개사' CEO(최고경영자)가 전부 사퇴해 공석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 관가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권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물갈이가 본격화됐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국토부 관료 출신인 이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했고 임기는 3년 가까이 남아있었으나 이달 초 국무조정실 감찰을 계기로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SRT 운영사인 SR까지 철도3개사 사장 자리가 모두 빈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 앞서 지난 6월 이종국 SR 사장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고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열차 사상 사고 직후인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표를 냈다고 바로 수리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공기관장들이 경영평과 결과나 중대재해, 개인적 사유 등을 고리로 사퇴 압박을 느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산하기관은 다른 부처와 달리 코레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공룡 공기업'이 많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사장들은 사퇴 압박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국토부 내부의 전언이다.
(서울=뉴스1) =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가 12일 경기에 위치한 SRT 동탄역에서 열린 노면전차(트램) 운전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운전교육센터 개소식에서 교육 장비를 실습해보고 있다. 에스알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 노면전차 운전면허 교육훈련기관이다. (에스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실제 국토부 산하기관 가운데 사의를 표명했거나 임기가 만료된 곳은 8곳에 달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정권 초 국정과제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특정 기관의 사장 인사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일부 수장의 경우 '버티기'를 선포해 실제 사퇴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정치권 출신이자 윤석열 정권 때 임명된 인사다.
이학재 사장은 최근 인천공항 출입 기자단과 만나 "공기업 사장 임기는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면서 "공공기관 사장의 임기가 정치적 요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국가나 국민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윤석열 정권 시절 임명된 정부 산하 공기업·준정부기관(공공기관)장과 감사까지 한 번에 물갈이하는 이른바 '알박기방지법'(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장과 감사의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연계해 법정 임기와 상관없이 임명 당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는 게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기관장 선임에 통상 두세 달이 걸리는 만큼 정책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철도3개사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장기 공석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없으면 새 정부에 맞춘 정책을 앞장서 내놓거나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정감사를 계기로 전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거취 방향이 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