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미분양 밭에서 고분양가 배짱?…청약 전부터 할인분양 소문에 ‘흔들’
언론기사・2025.09.01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연합뉴스 제공]“딱 봐도 미분양 각이죠. 옆에 있는 유명 건설사 브랜드 단지도 아직 미분양인데, 중견 브랜드로 되겠어요?”
“주거 선호지도 아니고, 대형 건설사가 지은 주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1억원 이상 비싼데 청약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아직 청약 전인데도 기다리면 할인 분양에 들어갈 거란 소문이 파다해요.”
올해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시세보다 비싼 ‘배짱 고분양가’로 청약에 나선 중견 브랜드 단지가 청약 시작 전부터 미분양 예고를 넘어 ‘할인 분양’ 소문에 휩싸였다.
앞서 분양한 대형 브랜드 건설사들도 신규 청약에서 절반도 못 채울 정도였는데, 중견 브랜드에 분양가마저 비싸다 보니 ‘미분양은 따 놓은 당상’이란 평가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공유되고 있다.
1일 특별공급 청약접수가 시작된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860가구)이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미분양 우려를 키우는 시장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에 수요자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주변에 분양한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1억원 이상 분양가가 비싸다. 전용 75㎡의 분양가는 5억8400만~6억3900만원, 전용 84㎡의 분양가는 6억5900만~7억1900만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2900만~3300만원)과 옵션 비용까지 더하면 가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준공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D1블록’(1345가구)의 전용 84㎡는 올해 4월 최고가인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신축 아파트의 최고가와 비교해도 1억원은 비싼 셈이다.
대광로제비앙은 최근 신고가 거래 기록을 갈아치운 인근 중견 브랜드 단지인 ‘용인고림 양우 내안애 더센트럴’(627가구)과 비교해도 1억원 이상 비싸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7월 6억2000만원에, 전용 76㎡가 5억3200만원 거래됐다.
올해 용인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보다도 분양가가 비싸다. 지난 4월 분양한 용인 처인구 남동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의 경우 총 1630가구 모집에 634명 신청에 그쳤고, 처인구 남사읍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도 599가구 모집에 절반도 안 되는 278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를 보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6억4900만원이었고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전용 84㎡는 5억9310만원이었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가격도 낮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근처 신축을 추천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는 “어차피 미분양인데, 청약통장을 쓸 이유가 있겠냐”며 “장기 미분양이 되면 할인 분양도 할 것 같은데, 급하면 주변 신축도 있으니 청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의 경우, 미분양 타개를 위해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며 분양 조건을 변경했다.
실제로 과거 용인은 수요 대비 공급이 넘치면서 일부 단지에서 할인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처인구 삼가동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는 청약 이후 한동안 물량을 털지 못하면서 최대 24%의 할인율에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취득세 전액지원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용인 처인구 지역의 공급 추이를 보면, 추후 미분양 적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적정 수요는 1413가구 수준인데, 2023년 5139가구, 2024년 9309가구가 입주했다.
용인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 발표 당시 잠깐 반짝했을 뿐, 현재로서는 미분양 적체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는 발표 당시 2~3달 정도 짧게 영향을 주는 데 그쳤다”며 “그 이후로는 입지가 그다지 좋지 못한 곳에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이름을 따서 분양한 데다 분양가마저 높아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도 미분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 전부터 시장에 할인 분양 소문이 들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793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