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악재” 애월 아파트단지<제주효성해링턴플레이스> 통매각
언론기사2025.09.03
고분양가 제주 ‘미분양 무덤’ 전락
425가구 중 424가구 주인 못 찾아
6월 제주 악성미분양 65% ‘전국 최고’
수도권 수준 분양가에 실수요 외면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초대형 악재입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미분양인 경우는 전례가 없어요. 전용면적 84㎡ ‘국민평수’ 기준으로 8억원대에 나와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는데, 수도권과 맞먹는 수준이라 실수요자들이 외면한 거죠.”(부동산 업계 관계자)

425가구 중 424가구 준공 후 미분양. 한때 ‘제주살이’ 열풍으로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 호황을 누렸던 제주도가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세컨드 하우스’ 수요 급감 등으로 외지인의 투자 수요가 꺾이자 고분양가를 책정한 주택들이 준공 후에도 빈집으로 남아 악성 미분양 주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제주효성해링턴플레이스’ 공매가 오는 8일부터 진행된다. 전체 425가구 중 42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로, 신탁사인 신한자산신탁이 한꺼번에 공매로 부쳤다.

전체 감정 평가액은 3336억5400만원이다.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4006억원부터 시작된다.

이 단지는 최고 8층, 17개동, 425가구 규모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2023년 1·2순위 청약을 받았으나 425가구 모집에 115명만 신청해 310가구가 미달을 나타냈다. 제주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가는 3.3㎡당 2580만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평균 8억4100만원으로 인근에 공급됐던 신축 단지보다 2억원 가까이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청약했던 수분양자 상당수마저 계약을 포기하면서 1가구를 제외하고 전량 미분양으로 남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공사가 제때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시행사와 대주단을 상대로 미지급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냈다. 분양광고 대행사와 수분양자 한 명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다 지어진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컨드 하우스 열풍이 식자 외지인의 매수세가 급감했고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제주도의 미분양 주택은 2486가구다. 숫자상으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2807가구)와 비교해 감소 추세지만,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악성 미분양 차지 비중은 더 높아지고 있다.

제주의 악성 미분양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6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64.8%로 집계돼 완공된 후에도 불이 꺼진 채 주인을 찾지 못한 빈집이 10가구 중 6가구로 나타났다. 작년 7월(55.2%) 대비 9.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3년 7월(34.1%)과 비교하면 2년 새 무려 30.7% 뛰었다.

전반적으로 지방 분양 시장이 침체됐지만, 제주는 악성 물량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7월 기준 지역별 악성 물량 비율을 살펴보면 경북(51.4%)·부산(46.1%)·대구(41.3%)·울산(40.9%) 등으로 제주(64.8%)가 압도적으로 높다.

충남(31.1%)·전북(38.2%)·대전(32.2%)·강원(25.2%) 등과 비교해도 제주의 악성 비중이 2배 가까이 높다.

제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 중 하나로 수도권 수준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가 지목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제주도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08만32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서울(4543만8000원), 수도권 평균(2902만200원), 대구(2629만7700원) 다음으로 높았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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