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0만원 올랐어요”… 멈출 줄 모르는 월셋값 고공행진
언론기사2025.09.03
금리인하·입주물량 감소 영향
강남3구·마용성 등 전년比 ↑
개포자이 460만원→560만원
반포 원베일리는 130만원 올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금리 인하로 임대인의 전세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월세 거래량과 가격이 치솟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입주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전세 대출 규제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한동안 월셋값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올해 1~7월 월세 거래량은 6만79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912건)보다 8% 증가했다. 월셋값도 지난해 106만원에서 올해 111만원으로 4.7%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의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4년(1~7월 기준) 41.7%에서 올해 43%로 증가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평균 월세는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113만원에서 올해 126만원으로 약 11% 증가했다.

이어 용산구 7.9%(202만원→218만원) 강남구 5%(177만원→186만원), 마포구 6.2%(113만원→120만원), 성동구 4%(175만원→182만원), 서초구 0.5%(200만원→201만원) 순이었다.

단지별로 보면, 1년 사이에 월세가 100만원씩 오른 사례도 눈에 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보증금 2억원, 월세 460만원(3건) 수준에 신규 거래가 체결됐는데 올해 들어선 보증금 2억원, 월세 540만~560만원에 신규 거래가 체결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 84㎡도 지난해 3월 보증금 2억원, 670만원에 신규 거래됐는데, 올해 6월엔 같은 평형, 같은 층 매물이 보증금 2억원, 월세 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조금 넘는 기간에 13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전용 84㎡도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58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 들어서는 같은 보증금에 월 400만원(3월)과 월 380만원(6월)에 거래가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부족과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품귀가 이어지고 있어 월셋값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됐고 오는 10월 추가 금리인하설이 나오는 만큼 임대인 입장에선 전세 수익률보다 월세 수익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며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하면 수익률이 2.45% 수준인데, 전월세 전환율은 5%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주물량 부족에 임차인들의 갱신권 사용까지 더하면 전세 매물은 더 부족해져 월세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만약 스트레스DSR 적용 대상에 전세 대출까지 포함되는 등의 전세 대출 규제가 나온다면 월세화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갈수록 쪼그라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입주 물량은 4만6767가구인데 내년에는 2만8355가구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2027년에는 8803가구 수준으로 적정 수요(4만6609가구)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