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102채로 ‘원베일리’ 1채 산다…딴세상 된 ‘똘똘한 한 채’
언론기사・2025.09.09
전국 상위 20% 평균 14억…하위는 1억 남짓
5분위 배율 12.1배, 통계 이후 가장 높았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에 아파트가 즐비한 모습. [이승환 기자]올해 들어 집값 격차 확대 속도 빨라져‘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의 저가 아파트 12채를 팔아도 서울의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집값 격차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이 공개한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11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35만원에 그쳤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12.1로,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난 7월 처음으로 12배에 진입했고 8월에는 이보다 더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서울 인기 지역의 아파트 값은 급등했지만 지방 집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매경 AX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12억8483만원에서 지난달 14억114만원으로 9.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620만원에서 1억1535만원으로 0.7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양극화가 특히 뚜렷하다. 지난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1월 27억3666만원 대비 19.21% 올랐다.
반면 하위 20% 평균 가격은 4억947만원에서 4억9298만원으로 0.51% 상승에 그쳤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6.6배다.
개별 단지로 보면 격차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전국 최고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지난 6월 72억원에 손바뀜했다. 1월 당시 55억원이었던 가격이 불과 반년 만에 17억원 올랐다.
반면 경북 김천시 부곡동 ‘신한양’ 전용 82㎡는 올해 4월 3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직거래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5월 이 단지 전용 82㎡의 거래가는 7000만원으로, 래미안 원베일리 한 채 값으로 신한양 102채 이상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아파트 [한주형 기자]대출 규제 강화, 집값 양극화 부추긴다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부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자 집값이 치솟았고, 서울 전역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묶고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각종 규제가 도입됐다.
특히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을 여러 채 가지는 것보다 고가의 한 채를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커졌다.
현 정부 들어서는 6억원 한도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지역내총생산 중 수도권의 비중이 비수도권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53%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제력 격차가 심화했음을 나타낸다.
주택 수요의 핵심인 청년층 인구도 수도권에 몰리면서 비수도권의 주택 수요가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주택 경기 부양책으로 전국 공급이 늘어나자 비수도권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게 됐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주택가격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2023년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은 좁은 면적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서울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인구가 줄어드는 비수도권은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 누적이 주택가격에 구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분위 배율 12.1배, 통계 이후 가장 높았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에 아파트가 즐비한 모습. [이승환 기자]올해 들어 집값 격차 확대 속도 빨라져‘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의 저가 아파트 12채를 팔아도 서울의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집값 격차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9일 KB부동산이 공개한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114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35만원에 그쳤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12.1로,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난 7월 처음으로 12배에 진입했고 8월에는 이보다 더 벌어졌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서울 인기 지역의 아파트 값은 급등했지만 지방 집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매경 AX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12억8483만원에서 지난달 14억114만원으로 9.05% 상승했다.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620만원에서 1억1535만원으로 0.73%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의 양극화가 특히 뚜렷하다. 지난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1월 27억3666만원 대비 19.21% 올랐다.
반면 하위 20% 평균 가격은 4억947만원에서 4억9298만원으로 0.51% 상승에 그쳤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6.6배다.
개별 단지로 보면 격차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전국 최고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지난 6월 72억원에 손바뀜했다. 1월 당시 55억원이었던 가격이 불과 반년 만에 17억원 올랐다.
반면 경북 김천시 부곡동 ‘신한양’ 전용 82㎡는 올해 4월 3000만원에 직거래됐다. 직거래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5월 이 단지 전용 82㎡의 거래가는 7000만원으로, 래미안 원베일리 한 채 값으로 신한양 102채 이상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아파트 [한주형 기자]대출 규제 강화, 집값 양극화 부추긴다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정부부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저금리 환경이 조성되자 집값이 치솟았고, 서울 전역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묶고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각종 규제가 도입됐다.특히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을 여러 채 가지는 것보다 고가의 한 채를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커졌다.
현 정부 들어서는 6억원 한도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도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지역내총생산 중 수도권의 비중이 비수도권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53%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제력 격차가 심화했음을 나타낸다.
주택 수요의 핵심인 청년층 인구도 수도권에 몰리면서 비수도권의 주택 수요가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주택 경기 부양책으로 전국 공급이 늘어나자 비수도권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게 됐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주택가격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2023년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은 좁은 면적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서울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인구가 줄어드는 비수도권은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 누적이 주택가격에 구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