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에서 '명품 단지'로" 백사마을 재개발 본궤도…소셜믹스 적용
언론기사・2025.09.10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마지막 판자촌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재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9.9/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백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백사 마을 일대를 약 3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개발한다.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사는 대표적인 '소셜믹스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오세훈 시장은 9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한 백사마을은 이주가 왼료되고 철거 작업이 시작돼 모두 빈 집이었다. 좁은 골목과 비탈길에 빼곡히 자리잡은 낮고 허름한 집들, 무너진 지붕 등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이른바 달동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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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첫 삽'뜨는 백사마을…연말 착공·29년 입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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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보전사업으로 추진됐다. 이후 실질적인 철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당초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주거지보전지역과 공동주택 지역을 분할해 추진됐다. 이에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안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후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분리 이슈와 열악한 지역 여건이 사업 추진을 가로막았다. 공기 지연 문제까지 겹치며 일대 주민들의 불만이 불거졌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함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했다.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과 용도지역 상향을 적용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 동, 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최종 고시됐다.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했다.
오 시장은 "기존 저층 주거 단지가 형성되면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도 60%까지 높이고 35층까지 높이 제한을 풀어 700가구 이상 늘어나면서 획기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분양·임대를 구분하지 않는 소셜믹스 방식으로 26개동을 배치해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사마을은 지난 5월 철거를 시작해 현재 전체 가구 중 약 70%가 철거됐다. 올해 12월에 해체 공사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정 목표 입주 시기는 2029년이다.
오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잔여 가구 철거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며 "2029년도 주민들이 전부 입주할 수 있도록 공사를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9일 오전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모습./사진=뉴스1 /사진=황준선━
판자촌 달동네 사라진다…백사마을 재정착률 9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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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 시장은 백사마을 내부로 진입해 철거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임에도 입주권을 받지 못했다며 오 시장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주민은 "살던 집을 헐어서 아파트 세워 남들은 다 들어가는데 우리는 집만 없어지고 임대 아파트도 못 받고 나가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백사마을의 지역 특성상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세입자에 대해 이주 시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준공 후에도 재정착을 위한 사업지 내외 임대주택 지원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다른 사업지는 재정착률이 20~30%도 안되는 반면 백사마을은 재정착률이 95% 가까이 된다"며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인 것 같은데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재개발 사업의 경우 여러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큰 난관"이라며 오 시장은 철거에서 입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곳 중에 백사마을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던 곳이 구룡마을이 있는데 물론 사업하는 형태는 다르지만 지금 진도가 매우 잘 나가고 있다"며 "몇 군데만 해결이 되면 오랜 세월 전에 철거민 정착촌, 무허가 판자촌이라고 부르는 지역들이 다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7월 시작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오 시장의 여덟 번째 현장 행보다. 앞서 오 시장은 △자양4동 재개발구역 △신당9구역정비사업 △양천구 목동6단지 재건축 현장 △도봉구 삼환도봉 재개발 등을 방문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9.09.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