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단지보다 5억 비싸도 "살래요"…수원 '국평 12억'에 우르르, 왜?
언론기사・2025.09.10
수원 망포역푸르지오르마크 조감도/사진=대우건설서울도 아닌 경기도 수원에서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2억원을 웃도는 아파트 단지에 5000명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공사비 급등과 공급 가뭄이 겹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들어서는 '망포역푸르지오르마크'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393가구 모집에 5644명이 몰려 평균 14.3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222가구 모집)에는 786명이 접수해 경쟁률 3.54대 1을 기록했다. 전용 62㎡ 경쟁률은 34.1대 1로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0층, 3개 동, 총 615가구 규모다.
앞서 분양가가 높아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분양가는 △62㎡ 8억8590만원 △84㎡ 12억1290만원 △100㎡ 13억8220만원으로, 3.3㎡당 3200만 원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은 무상이지만 옵션을 추가하면 최대 5000만원이 더 들어간다. 입주는 2030년 2월 예정이다.
입지는 호평을 받는다. 삼성디지털시티 도보권, 수인분당선 망포역 지하 직접 연결, 생활 인프라 밀집 등 교통·편의 여건이 우수하다. 그러나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 단지 인근에서 지난해 분양한 '영통자이센트럴파크' 전용 84㎡ 최고가는 10억2230만원으로 이번 분양가보다 2억원 정도 저렴하다. '망포역푸르지오르마크' 맞은 편 '망포역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년 된 구축이지만 입지가 비슷하다. 하지만 가격 격차는 5억원에 달한다.
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과 장기적인 시세 상승 기대감 때문에 수요자가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급 절벽과 고분양가 현상도 흥행 원인 중 하나다.
올해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6만5941가구로 10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에 비해 40%나 줄었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4만3368가구로 올해보다 더 줄어든다.
분양가도 급등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7월 2226만원이다. 2021년 1371만 원대비 5년 만에 62%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과천·분당 정도를 빼면 경기도에서 국민 평형 10억원대 분양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공사비·인건비 상승,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분양가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