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강료 99만 원, 당첨 적중률 98%...엉터리 아파트 청약 강의 봇물
언론기사・2025.09.11
특허·벤처 기술 홍보했지만
출원 중이거나 근거 없어
타인 사진 AI 수정·도용 의심
소비자원 "소비자 피해 주의"
고액 온라인 강의를 판매하는 홈페이지. 청약 당첨 확률이 높은 아파트를 고르는 기술 특허를 받았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캡처
무주택자에게 아파트 청약 당첨을 장담하는 온라인 강의 업체가 있다. 당첨 공식을 가르치고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정보도 공유한다. '벤처인증기술로, 당첨 적중률 98.2%'라며 서울 아파트를 못 사면 수강료 100% 환불도 보장한다. 3시간 30분 강의, 단체방 참여권, 일대일 상담권을 묶은 수강료는 99만 원이다.
서울 집값이 치솟자 고액 온라인 아파트 청약 강의가 판치고 있다. 강의 업체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고 홍보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업태로 미루어 사기적 성격이 짙다고 경고했다.
1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명 온라인 공공임대주택 모임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른바 '적중평형'을 알리는 게시물이 7차례 올라왔다. '○○맘' 등 작성자가 아파트 청약 고민으로 말문을 트면 다른 '맘'이 '청약 당첨 확률이 높은 주택형(적중평형) 감별법과 매물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다'는 댓글을 단다. 수강 인원 제한이 있다며 강의 홈페이지를 알려주는 식이다.
해당 강의는 웹 개발 업체 K사가 '△△행 티켓'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강의 이름과 수강료는 수차례 바뀌었으나 내용은 동일하다. 현재는 '2025 청약 정답지(9월~10월)'라는 이름으로 강의 수강권만 28만9,000원에 판매한다. '청약 당첨 확률 5배 적중평형 특허 저작권 보유' '당첨 적중률 98%' '최저가점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 '최연소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 '서울 아파트 못 사면 100% 환불 보장' 등 홍보 문구와 사진 후기가 함께 게재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당첨 적중률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적중률이 90%가 넘는데 정확히 어떤 적중률을 말하는지 설명이 없다. 인터넷 캡처
강의 가격은 구성에 따라 30만~90만 원을 오간다. 인터넷 캡처
문제는 광고 상당수가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업체에 '적중평형 특허' 근거를 요구하니 출원한 상태이고 등록되지는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벤처 인증 기술' 역시 K사가 사단법인이 인정한 벤처기업이라는 사실을 표시했을 뿐이라는 해명이 이어졌다.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도 공신력 있는 근거는 없었다. 서울 아파트 구입 관련 환불 기준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였다.
소비자원은 광고가 모호하고 통신판매업신고가 없어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 신고가 줄 잇는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와 업태가 유사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청약 제도에서 당첨 적중 확률을 98.5%까지 올리는 기술을 개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사기적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9일 찾아간 K사 주소지는 수십 개 업체가 입주한 공유 사무실(맨 왼쪽 건물)로 확인됐다. 사무실 관리자는 K사는 상주 업체가 아니고 주소만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특히 후기 사진 일부는 수강생이 아닌 타인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인물만 바꾼 식이다. 배경을 비교해 원본을 추적한 결과, 최소 3명이 도용 피해를 주장했다.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최모(45)씨는 "과거에도 다른 부동산 강사에게 속아 미분양 아파트를 수천만 원 웃돈을 주고 떠안을 뻔했다"며 "이렇게까지 소비자를 유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9일 기자가 서울 중구 K사 소재지를 찾아갔으나 이곳은 40여 업체가 입주한 공유 사무실이었다. 관리자는 K사는 상주하지 않고 주소만 뒀다고 확인했다. 이어진 통화에서 K사 대표는 과거 청약 당첨 기록을 바탕으로 경쟁률이 가장 낮은 주택형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예측 확률이 98%라고 주장하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과장 광고가 있다면 즉시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출원 중이거나 근거 없어
타인 사진 AI 수정·도용 의심
소비자원 "소비자 피해 주의"
고액 온라인 강의를 판매하는 홈페이지. 청약 당첨 확률이 높은 아파트를 고르는 기술 특허를 받았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캡처무주택자에게 아파트 청약 당첨을 장담하는 온라인 강의 업체가 있다. 당첨 공식을 가르치고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정보도 공유한다. '벤처인증기술로, 당첨 적중률 98.2%'라며 서울 아파트를 못 사면 수강료 100% 환불도 보장한다. 3시간 30분 강의, 단체방 참여권, 일대일 상담권을 묶은 수강료는 99만 원이다.
서울 집값이 치솟자 고액 온라인 아파트 청약 강의가 판치고 있다. 강의 업체는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고 홍보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업태로 미루어 사기적 성격이 짙다고 경고했다.
1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명 온라인 공공임대주택 모임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른바 '적중평형'을 알리는 게시물이 7차례 올라왔다. '○○맘' 등 작성자가 아파트 청약 고민으로 말문을 트면 다른 '맘'이 '청약 당첨 확률이 높은 주택형(적중평형) 감별법과 매물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다'는 댓글을 단다. 수강 인원 제한이 있다며 강의 홈페이지를 알려주는 식이다.
해당 강의는 웹 개발 업체 K사가 '△△행 티켓'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강의 이름과 수강료는 수차례 바뀌었으나 내용은 동일하다. 현재는 '2025 청약 정답지(9월~10월)'라는 이름으로 강의 수강권만 28만9,000원에 판매한다. '청약 당첨 확률 5배 적중평형 특허 저작권 보유' '당첨 적중률 98%' '최저가점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 '최연소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 '서울 아파트 못 사면 100% 환불 보장' 등 홍보 문구와 사진 후기가 함께 게재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당첨 적중률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적중률이 90%가 넘는데 정확히 어떤 적중률을 말하는지 설명이 없다. 인터넷 캡처
강의 가격은 구성에 따라 30만~90만 원을 오간다. 인터넷 캡처문제는 광고 상당수가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업체에 '적중평형 특허' 근거를 요구하니 출원한 상태이고 등록되지는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벤처 인증 기술' 역시 K사가 사단법인이 인정한 벤처기업이라는 사실을 표시했을 뿐이라는 해명이 이어졌다. '서울 로또청약 당첨자 직강'도 공신력 있는 근거는 없었다. 서울 아파트 구입 관련 환불 기준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였다.
소비자원은 광고가 모호하고 통신판매업신고가 없어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 신고가 줄 잇는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와 업태가 유사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청약 제도에서 당첨 적중 확률을 98.5%까지 올리는 기술을 개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사기적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9일 찾아간 K사 주소지는 수십 개 업체가 입주한 공유 사무실(맨 왼쪽 건물)로 확인됐다. 사무실 관리자는 K사는 상주 업체가 아니고 주소만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특히 후기 사진 일부는 수강생이 아닌 타인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인물만 바꾼 식이다. 배경을 비교해 원본을 추적한 결과, 최소 3명이 도용 피해를 주장했다.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최모(45)씨는 "과거에도 다른 부동산 강사에게 속아 미분양 아파트를 수천만 원 웃돈을 주고 떠안을 뻔했다"며 "이렇게까지 소비자를 유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9일 기자가 서울 중구 K사 소재지를 찾아갔으나 이곳은 40여 업체가 입주한 공유 사무실이었다. 관리자는 K사는 상주하지 않고 주소만 뒀다고 확인했다. 이어진 통화에서 K사 대표는 과거 청약 당첨 기록을 바탕으로 경쟁률이 가장 낮은 주택형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예측 확률이 98%라고 주장하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과장 광고가 있다면 즉시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