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하나 보려고 부동산서 네 팀이 대기”…마포·성동 ‘패닉 바잉’ 조짐, 이유는?
언론기사2025.09.17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불안감에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로 매수세 몰려
규제 전 ‘똘똘한 한 채’ 막차 수요

최근 매수 문의가 증가한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지난 주말에는 매물 하나를 보려고 중개사무소에 4팀 정도씩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고, 가격 협상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거래된다.” (마포구 A 공인중개사)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이 오히려 서울 핵심 지역의 집값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당장의 공급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토지거래 허가구역(토허제) 등 추가 규제가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규제 ‘무풍지대’인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27 대출 규제 이후 잠시 관망세로 돌아섰던 서울 부동산 시장은 9·7 공급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들끓을 조짐을 보인다. 정부의 공급 확대 약속이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과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토허제 지정 권한을 지자체장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도 확대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차기 규제지역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마포구와 성동구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앞서 토허제로 묶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집값이 규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한 걸 목격한 수요자들이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탓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현장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주말인 13일 직전 신고가(24억7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26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6·27 대책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9·7 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급격히 늘며 빠르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면서 “실거주 목적이 아닌 지방 거주자나 갭투자자들의 문의도 상당하다. 이들은 마포가 토허제로 묶여 매수가 막힐 것을 우려해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성동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호동 ‘서울숲2차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6일 22억원에 계약서를 썼다고 알려졌다. 불과 석달 전인 지난 6월 18억원대에 거래되던 단지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바로 앞서 다른 매물은 23억원에 거래됐다”며 “이제 이 단지 30평형대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는 지난 7월 22억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 25억~26억원을 호가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주말에만 4팀이 줄을 서서 집을 보고 갔다”며 “2~3주 전 4~5개 있던 20평형대 매물은 순식간에 모두 소진됐고 이제 30평형대는 저층이 25억원, 나머지는 26억원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수세가 몰리자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약속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선호도 높은 한강벨트 지역의 ‘공급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6·27 대책 이후 잠잠했던 분위기가 최근 들어선 호가가 뛰고 추격매수가 시작되며 불붙는 모양새”라며 “특히 지방 사람들이 토허제 확대를 우려해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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