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벌떼 입찰 시대 끝났다” 호반건설 도시정비사업 본격화... 서울 사업소 만든다
언론기사2025.09.17
자체 사업 수주 잔고 3년 만에 절반 감소
공공택지 낙찰 받아 분양 수익 얻기도 어려워져
도심 내 주택 공급 위한 정비사업 활성화 전망
서울 사업소 통해 도심 정비사업 본격 공략

호반건설 사옥 전경(호반파크). /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이 서울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소를 신설한다. 지방의 토지를 매입해 시공·시행까지 도맡는 자체 사업으로 성장해왔던 호반건설이 본격적으로 서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최근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가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까지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자체 사업 대신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서울의 도시정비사업을 본격 강화하기 위해 서울 사업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은 경기남부 사업소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서울에만 집중하는 사업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울 사업소는 다음 달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최근 자체 사업보다 서울 도시정비사업을 키우기 위한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부문에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로주택, 모아타운 등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구조 다각화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소를 신설, 확대하는 등 수주 역량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사업소 개설을 통해 서울 도시정비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수요가 큰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역시 불확실성이 큰 자체 사업보다는 정비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도심 내 주택 공급을 위해 정비사업 규제를 속속 완화하고 있어 정비 사업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며 사업성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호반건설은 이번 서울 사업소 개소에 앞서 이미 일부 사업을 수주하면서 서울 정비사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6월 서울 광진구에서 총 908억원 규모인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3층, 4개동, 총 275가구를 짓는 내용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144-20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투시도. /호반건설 제공
지난달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144-20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3층, 5개동, 아파트 3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전체 사업에서 자체 사업의 비중을 크게 뒀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규 수주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체 사업의 비중은 점차 감소했다. 2021년 2조5430억원이던 자체 사업 수주 잔고는 지난해 1조82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위험이 커지면서 자체 사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분양 받아 자체 사업을 벌이던 구조도 어려워지게 됐다. 호반건설은 과거에는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정부 공공택지를 낙찰 받는 ‘벌떼 입찰’로 1조원이 넘는 분양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정부가 벌떼 입찰이 가능한 구조를 막아버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공택지를 민간 건설사에 매각하지 않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공공택지를 활용한 자체 사업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서울 도시정비사업 진출 시 대형 사업장보다는 소규모 사업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있는 사업지의 경우 컨소시엄의 형태로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사업장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특정 대형 사업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진출 기회를 엿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호반의 경우 소규모 사업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시장에 진출해서 이후 중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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