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아파트는 계속 팔린다…규제 전엔 '영끌' 이후엔 '전액 현금'
언론기사2025.09.21
나인원한남 조감도서울 압구정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10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에서 10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완료된 거래는 4건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에서 10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완료된 거래는 4건이다.

해당 거래들은 주로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 등 서울 내 '상급 입지'로 불리는 지역에서 나왔다. 단지별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나인원 한남의 전용면적 183㎡ 이상의 대형 평형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대형 평수는 희소성이 높은 데다 보유자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아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거래에서는 '영끌'에 가까운 대출 조달 정황이 드러났다. 먼저 6월 1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4㎡(5층)로, 101억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는 농협은행에서 57억2000만원, 씨브이씨대부주식회사에서 22억6200만원 규모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같은 달 2일 128억원에 거래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8㎡(2층)는 국민은행에서 11억원 규모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고가 주택의 경우 통상적으로 대출비율이 20~30%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해당 거래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7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고가주택 대출 규제 강화 조치를 앞두고 벌어진 '막차 타기'로 해석된다. 정부는 7월부터 15억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포함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후 6·27 대출 규제로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반면 6월 이후 이뤄진 10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는 모두 전액 현금성 자금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압구정 현대와 신현대 단지에서 전용면적 196㎡, 171㎡가 각각 127억원과 100억원에 거래됐다. 8월에는 같은 지역의 압구정 현대 단지 전용면적 196㎡가 103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거래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관계없이 현금 유동성이 충분한 수요층이 있다"며 "최근엔 부동산 자산가들이 사전 증여나 신탁 등을 통해 사전에 자금을 분산해 놓고 거래 시엔 일괄 현금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거래 흐름이 '부동산 양극화'를 심화시킬 우려도 제기된다. 고가 부동산의 경우 대출 규제가 강화돼도 자금 여력이 있는 자산가층이 수요를 유지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는 구조로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당국의 이상 거래 등 초고가 부동산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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