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산업 지주사 전환, 차남부터 독립하나… 호반그룹 삼남매 계열분리 ‘신호탄’
언론기사2025.09.23
호반산업, 물적분할 후 지주사 전환
존속법인 HB호반지주·신설법인 호반산업
지주사 산하 자회사 가치 상승 작업 본격화
독립경영 위한 계열분리 가능성 제기
복잡한 지분 구조 정리 당장은 어려울 듯

호반그룹 사옥 전경. /호반그룹 제공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산업이 지주사로 전환한다. 대한전선 등 자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의 가치 향상을 위한 기업공개(IPO) 등의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호반그룹의 계열분리 작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반그룹은 김상열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호반산업은 김 회장의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다. 호반산업이 먼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장기적으로 삼남매가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단순 물적분할을 진행한다. 분할 존속회사인 에이치비(HB)호반지주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분할 신설법인은 호반산업이다.

HB호반지주 설립 후 자회사 IPO 등 전망
HB호반지주는 그룹 사업의 성장과 사업 재편을 이끌고 사업 간 시너지 제고, 신규 사업기획 발굴, 육성하는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되는 호반산업은 주택 건설과 분양공급업, 건축·토목·터널 공사업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대한전선, 호반티비엠(TBM), 호반써밋 등 기존 호반산업 산하 자회사들 역시 HB호반지주 산하로 편입된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31일이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이번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서 소유하는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호반산업의 경우 대한전선의 주식 가치 상승에 따라 호반산업 자산총계 가운데 자회사 주식가액 비중이 43.9%에 다다랐다. 작년 말 기준 호반산업의 자산총계(별도 기준)는 2조2816억원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이 자산총액의 50%를 보유하면 지주사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 비율이 매우 근접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대한전선 등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순수 지주사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HB호반지주가 출범한 이후 자회사의 IPO 등 기업 가치 제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주사 출범으로 자회사 주식가액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만큼 자회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호반산업 자회사 중 상장사는 대한전선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 이후 대한전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새로운 지배구조에서 자회사로 분류되는 호반산업, 호반티비엠도 IPO 등을 통해 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호반그룹 2세대 경영 본격화…계열분리 신호탄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이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승계 구도의 윤곽은 잡혔지만 지분 정리가 어려워 오너가 2세 간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호반그룹은 크게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 3개 회사를 사업형 지주사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이 호반건설을, 차남인 김 전무가 호반산업을 맡고 있다. 장녀인 김윤혜 사장이 호반프라퍼티를 경영하고 있다.

호반산업처럼 호반건설, 호반프라퍼티도 요건 충족에 따른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면 장기적으로 계열분리도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호반건설의 경우 자산총계에서 자회사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36.73%에 달해 지주사 전환 요건(50%)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호반그룹 삼남매 간 계열분리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호반산업의 지분을 호반건설(11.36%)과 호반프라퍼티(4.66%)도 가지고 있는 등 복잡한 지분 구조를 단번에 정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미 지배구조가 완성된 상황에서 형제 간 지분 정리를 위한 추가 지분 매입 등을 실시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간 지분이 얽혀 있는 구조가 복잡해 계열분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은 2세 경영인들이 각자 산하에 있는 자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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