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7년 준비한 상장 재도전하나...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장남 회사도 움직일 듯”
언론기사・2025.09.23
호반건설,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제기
2018년부터 추진했지만 팬데믹으로 좌절
호반산업도 상장 통한 현금 마련할 듯
형·누나가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매입해 ‘독자 생존’ 추진할 듯
호반그룹의 차남 회사인 호반산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자, 일각에서는 장남 회사인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호반산업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 계열 분리를 하고 호반건설은 독자적인 IPO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 모습. / 뉴스1
2018년부터 준비했던 IPO 재추진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호반건설도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의 IPO는 호반그룹의 오랜 숙원(宿願)이다. 2018년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정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었다.
당시는 호반건설이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옛 호반)과의 합병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호반건설은 IPO 주관사단을 선정한 이후 2018년 12월 호반건설주택(옛 호반)을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키웠고 호반그룹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이던 호반건설주택과 16위이던 호반건설이 합병하며 2019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까지 올라서면서 기업의 사세(社勢)를 키웠다. 이 때문에 IPO를 통해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여세를 몰아 IPO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했다는 것이 당시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었다.
이후 2020년 2월에는 호반건설 본사에 IPO인력을 파견해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청구서를 신청하기 위한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확산하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의 꿈을 접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의 지배구조의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이 향후 장남 회사인 호반건설의 IPO 추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의 IPO가 단기간 가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현재 호반건설의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현재 김상열 회장과 김대헌 사장 등이 76.09%(4208만5960주)를 보유하고 있고, 호반문화재단·호반장학재단(9.21%)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호반산업 자회사로 계열 분리 실탄 마련 가능성
그래픽=손민균
호반산업의 물적분할이 주목되는 다른 이유는 이번 물적분할이 호반그룹의 계열 분리를 위한 정지(整地) 작업이 될 수 있어서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호반티비엠(TBM) 등 8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특히 토목공사를 주 사업으로 하는 호반티비엠(TBM)은 매출 성장세가 빠른 회사다. 2023년 말 690억원97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90억9600만원으로 1년 동안 14.4% 급등했다. 호반티비엠은 첨단 터널 굴착기(TBM)를 활용해 지하 공간을 효율적으로 굴착할 수 있는 공법인 TBM 공법에 강점을 갖춘 기업이다. 터널 굴착, 토사 배출, 보강 등 터널 시공의 모든 과정에서 핵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장 등의 과정에서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20년에도 호반티비엠은 GTX A노선 5공구의 1029억원 규모 ‘그리퍼 TBM(Gripper Tunnel Boring Machine)’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미 상장돼있는 대한전선과 상장 가능성이 있는 호반티비엠 등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호반그룹의 계열 분리와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호반산업의 최대주주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차남 김민성 전무다. 김 전무는 호반산업 지분 41.99%(4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 전무의 형인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54.73%)인 호반건설도 호반산업 지분 11.36%(12만1796주)를 보유하고 있고, 호반프라퍼티도 5만주(4.66%)의 호반산업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 호반프러퍼티 사장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지배하고 있는 그룹들이 동생이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반산업은 형과 누나로부터 계열 분리를 꾀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계열 분리 작업을 위해서는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가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17만1796주(16.02%)의 지분을 호반산업이 다시 사와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 이후 호반산업과 자회사들의 IPO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이 호반산업과 계열사 기업가치 상승과 향후 호반건설, 호반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장기적으로는 호반그룹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상열 회장의 자녀 3남매가 결국 각자 생존을 위한 독자적인 길을 만들 것이라는 의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해서 사업구조 재편이나 신규 사업 발굴,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자녀들에게 분할 상속을 하기 위해서는 계열 분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자회사 간 주식 교환에서 과세를 이연해 주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지주사 전환”이라고 했다.
현행 세법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면 주주의 지주사 주식 취득과정에서 양도세 이연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데 이런 이유 때문에 지주사 전환이 계열 분리와 지배 구조 개편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18년부터 추진했지만 팬데믹으로 좌절
호반산업도 상장 통한 현금 마련할 듯
형·누나가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매입해 ‘독자 생존’ 추진할 듯
호반그룹의 차남 회사인 호반산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자, 일각에서는 장남 회사인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호반산업과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 계열 분리를 하고 호반건설은 독자적인 IPO를 추진한다는 의미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2018년부터 준비했던 IPO 재추진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호반건설도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의 IPO는 호반그룹의 오랜 숙원(宿願)이다. 2018년 10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정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었다.
당시는 호반건설이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옛 호반)과의 합병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호반건설은 IPO 주관사단을 선정한 이후 2018년 12월 호반건설주택(옛 호반)을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키웠고 호반그룹의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이던 호반건설주택과 16위이던 호반건설이 합병하며 2019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까지 올라서면서 기업의 사세(社勢)를 키웠다. 이 때문에 IPO를 통해 3조~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여세를 몰아 IPO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려했다는 것이 당시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었다.
이후 2020년 2월에는 호반건설 본사에 IPO인력을 파견해 한국거래소 예비심사청구서를 신청하기 위한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확산하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의 꿈을 접어야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의 지배구조의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이 향후 장남 회사인 호반건설의 IPO 추진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의 IPO가 단기간 가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현재 호반건설의 IPO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현재 김상열 회장과 김대헌 사장 등이 76.09%(4208만5960주)를 보유하고 있고, 호반문화재단·호반장학재단(9.21%)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호반산업 자회사로 계열 분리 실탄 마련 가능성
그래픽=손민균호반산업의 물적분할이 주목되는 다른 이유는 이번 물적분할이 호반그룹의 계열 분리를 위한 정지(整地) 작업이 될 수 있어서다.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호반티비엠(TBM) 등 8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특히 토목공사를 주 사업으로 하는 호반티비엠(TBM)은 매출 성장세가 빠른 회사다. 2023년 말 690억원9700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90억9600만원으로 1년 동안 14.4% 급등했다. 호반티비엠은 첨단 터널 굴착기(TBM)를 활용해 지하 공간을 효율적으로 굴착할 수 있는 공법인 TBM 공법에 강점을 갖춘 기업이다. 터널 굴착, 토사 배출, 보강 등 터널 시공의 모든 과정에서 핵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장 등의 과정에서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020년에도 호반티비엠은 GTX A노선 5공구의 1029억원 규모 ‘그리퍼 TBM(Gripper Tunnel Boring Machine)’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미 상장돼있는 대한전선과 상장 가능성이 있는 호반티비엠 등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호반그룹의 계열 분리와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 호반산업의 최대주주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차남 김민성 전무다. 김 전무는 호반산업 지분 41.99%(4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 전무의 형인 김대헌 호반그룹 사장이 최대주주(지분율 54.73%)인 호반건설도 호반산업 지분 11.36%(12만1796주)를 보유하고 있고, 호반프라퍼티도 5만주(4.66%)의 호반산업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 호반프러퍼티 사장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지배하고 있는 그룹들이 동생이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반산업은 형과 누나로부터 계열 분리를 꾀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계열 분리 작업을 위해서는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가 보유한 호반산업 지분 17만1796주(16.02%)의 지분을 호반산업이 다시 사와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 이후 호반산업과 자회사들의 IPO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이 호반산업과 계열사 기업가치 상승과 향후 호반건설, 호반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장기적으로는 호반그룹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상열 회장의 자녀 3남매가 결국 각자 생존을 위한 독자적인 길을 만들 것이라는 의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해서 사업구조 재편이나 신규 사업 발굴,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자녀들에게 분할 상속을 하기 위해서는 계열 분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계열 분리를 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자회사 간 주식 교환에서 과세를 이연해 주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지주사 전환”이라고 했다.
현행 세법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면 주주의 지주사 주식 취득과정에서 양도세 이연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데 이런 이유 때문에 지주사 전환이 계열 분리와 지배 구조 개편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