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노후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용적률 풀었더니 이 동네 신났다
언론기사・2025.09.24
문래동 철공소 집적지역/그래픽=이지혜저층 노후 아파트가 많은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준공업지역에 대한 용적률 완화, 공공기여 특례 등 규제 완화 조치들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기존의 사업 정체 국면이 바뀌는 양상이다.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개발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며 시세 상승 움직임도 감지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문래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국화맨션, 문래 공원한신 등 구축 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43년차된 노후단지인 국화맨션은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1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118㎡ 역시 1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래공원 한신은 지난 8월 전용면적 79㎡가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래동 일대 노후 아파트 매매가 대체로 관망세였다. 오래된 저층 소규모 단지에 이미 용적률도 높은 편인만큼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인근 철공소 집적 부지와 오래된 주택들이 혼재한 채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거래량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호가 상승이 일부 단지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거래 및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서울시는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해 준공업지역의 용적률 상한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확대했다. 이 조례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축 시 사업자가 공공기여 없이 기존 현황 용적률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특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어지는 정부의 9·7 주택공급 확대대책에서도 준공업지역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이같은 용적률 특례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공공기여 부담이 줄고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화맨션의 경우 규제 완화로 기존 29층, 354가구에서 42층, 662가구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 270가구와 비교하면 392가구나 늘어나는 셈이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남성아파트는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용적률 상향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 낮은 용적률과 높이 제한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어 왔지만 이번 조례 개정 및 특례 적용으로 재건축 예상 용적률 및 층수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문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래동에는 초역세권, 학교 인근, 평지 등 양질의 입지임에도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했던 단지들이 많은데 이번 규제 완화 이후로 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라며 "향후 완화된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시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허가 등의 절차적 변수로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