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새 1억 뛰었다" 동대문도 들썩…추석 전 '토허제' 카드 꺼내나
언론기사・2025.09.2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10년새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 분석에 따르면, 서울 전체 거래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0.5%에서 2025년 15.8%로 급감했다. 2025.09.23.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3구와 용산을 넘어 마포·성동·광진·동작 등 도심권으로 번진 데 이어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등 '다음 급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에 나설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는 지난 20일 16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15억원에서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2021년 2월 기록했던 전고점(16억5000만원)과는 불과 5000만원 차다. 같은 단지 전용 121㎡는 지난 2일 18억3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변 단지도 강세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엘리니티' 전용 84㎡는 16억원, 답십리동 '힐스테이트청계' 전용 84㎡는 15억500만원,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전용 84㎡는 14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모두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렸다는 전언이다.
서대문구 역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북아현뉴타운 일대 '아현자이' 전용 84㎡는 이달 중순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인근 'e편한세상신촌더퍼스트'도 13억원대 실거래가 나오면서 호가가 14억원을 넘어섰다. 성동·마포 등 인근 지역 신고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해 3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9월 들어 상승 폭도 확대(0.08%→0.09%→0.12%)되는 모습이다. 특히 성동구는 전주 대비 0.41% 올라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도 0.28% 올라 뒤를 이었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14일 25억3000만원(30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썼고,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일 2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1년 3개월간 재지정했으나, 성동·마포는 제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추가 규제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9·7 공급 대책을 통해 토허구역 지정 권한을 국토부 장관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기존에는 서울의 경우 서울시가 지정 주체였으나, 앞으로는 국토부가 직접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초 토허구역 논란 이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토부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분당 등 범위에서 세부 범위를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마포 집값 불길이 동대문과 서대문까지 번지면서 추석 연휴 전에 국토부가 지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 등을 포함한 6·27 대출 규제에는 시장이 적응을 마쳤다는 분석이다. 규제 이후 거래량은 위축됐지만 집값 자체가 내려가지는 않고 오히려 상승세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토허구역을 지정해도 된다는 분위기, 근거가 형성된다"며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규제에 맞춰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