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가양·중계... 수도권 임대 아파트 2만3000가구 재건축
언론기사・2025.10.01
서울 노원구 공공 임대 아파트인 하계 5단지 입주민들은 최근 단체로 이삿짐을 쌌다. 평생 이사 다니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영구 임대 아파트지만 내년 초부터 낡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1989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49층, 1336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인근 임대주택에 잠시 이주했다가 2029년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노원구 임대아파트인 중계 주공1단지. /뉴스1
국토교통부가 지난 9·7 부동산 공급 대책에서 발표했던 ‘공공 임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청사진을 1일 공개했다. 지어진 지 30년 넘은 수도권 노후 임대 아파트 8만6000가구 중 서울 소재 6개 단지, 7921가구를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6개 단지는 하계5, 상계 마들, 중계1, 가양7, 수서1, 번동 2단지다. 이 중 하계 5단지와 상계 마들 단지가 내년 초 먼저 착공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입지가 좋은 데다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 빌라, 오피스텔 중심의 매입 임대 주택보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34년 기준 준공 30년 이상 되는 수도권 공공 임대 아파트는 16만9000가구로 증가한다. 정부는 이 가운데 추가 대상지를 지정해 2030년까지 임대 아파트 재건축으로만 수도권에 2만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추진만 된다면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픽=백형선
국내 첫 임대 재건축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1일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를 직접 찾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GTX-A 수서역에 인접한 이 아파트는 강남 접근성이 좋고 단지 규모도 커 입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다. 2030년 착공해 389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9호선 가양역을 통해 여의도에 접근하기 좋은 가양 7단지와 학원가인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가까운 중계1단지도 입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 아파트의 강점은 입지와 인프라다. 대부분의 단지가 지하철이나 GTX 역에서 가깝고 학교, 상가, 학원 같은 생활 인프라도 형성돼 있다. 다만 시설이 낡은 데다 거주 면적이 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공공 임대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 대상 6개 단지 총 7921가구를 1만3251가구로 늘리고 거주 면적은 기존(평균 17.6평)보다 넓은 평균 20.5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입주 대상도 소득 1~2분위(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에서도 소득 1~6분위(4인 가구 기준 월 650만~850만원)까지 넓혀 중산층 이상도 들어와서 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재건축이지만 조합 설립 등의 절차가 필요 없어 정부 주도의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은지 30년이 넘은 임대 아파트 수서 1단지를 둘러보고 있는 이상경 국토부 1차관(왼쪽). /국토교통부
이주 반발·임대 낙인 해소는 숙제
공공 임대 아파트 재건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정부도 시도했으나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입주민들이 통근 거리가 멀어진다며 이주를 거부하거나 재건축에 찬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주하는 입주민들에게 다른 임대 아파트나 매입 임대 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입 임대 주택은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비(非)아파트다.
임대 아파트 거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도 숙제다. 국토부는 “용적률 완화로 늘어난 물량 중 일부를 일반 분양해 임대 주택과 일반 주택을 함께 섞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서울에 대거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집값 상승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임대 전용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임대 아파트 거주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7 부동산 공급 대책에서 발표했던 ‘공공 임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청사진을 1일 공개했다. 지어진 지 30년 넘은 수도권 노후 임대 아파트 8만6000가구 중 서울 소재 6개 단지, 7921가구를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6개 단지는 하계5, 상계 마들, 중계1, 가양7, 수서1, 번동 2단지다. 이 중 하계 5단지와 상계 마들 단지가 내년 초 먼저 착공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입지가 좋은 데다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 빌라, 오피스텔 중심의 매입 임대 주택보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34년 기준 준공 30년 이상 되는 수도권 공공 임대 아파트는 16만9000가구로 증가한다. 정부는 이 가운데 추가 대상지를 지정해 2030년까지 임대 아파트 재건축으로만 수도권에 2만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추진만 된다면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픽=백형선국내 첫 임대 재건축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은 1일 서울 강남구 수서1단지를 직접 찾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GTX-A 수서역에 인접한 이 아파트는 강남 접근성이 좋고 단지 규모도 커 입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다. 2030년 착공해 389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9호선 가양역을 통해 여의도에 접근하기 좋은 가양 7단지와 학원가인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가까운 중계1단지도 입주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 아파트의 강점은 입지와 인프라다. 대부분의 단지가 지하철이나 GTX 역에서 가깝고 학교, 상가, 학원 같은 생활 인프라도 형성돼 있다. 다만 시설이 낡은 데다 거주 면적이 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공공 임대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 대상 6개 단지 총 7921가구를 1만3251가구로 늘리고 거주 면적은 기존(평균 17.6평)보다 넓은 평균 20.5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입주 대상도 소득 1~2분위(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에서도 소득 1~6분위(4인 가구 기준 월 650만~850만원)까지 넓혀 중산층 이상도 들어와서 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재건축이지만 조합 설립 등의 절차가 필요 없어 정부 주도의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은지 30년이 넘은 임대 아파트 수서 1단지를 둘러보고 있는 이상경 국토부 1차관(왼쪽). /국토교통부이주 반발·임대 낙인 해소는 숙제
공공 임대 아파트 재건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정부도 시도했으나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입주민들이 통근 거리가 멀어진다며 이주를 거부하거나 재건축에 찬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주하는 입주민들에게 다른 임대 아파트나 매입 임대 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입 임대 주택은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비(非)아파트다.
임대 아파트 거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도 숙제다. 국토부는 “용적률 완화로 늘어난 물량 중 일부를 일반 분양해 임대 주택과 일반 주택을 함께 섞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서울에 대거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집값 상승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임대 전용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임대 아파트 거주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