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불장, 서울 전역으로 번진다…규제지역 확대 초읽기?
언론기사2025.10.02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마포·성동구 등 주요 지역에서 주변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25개구 전역이 전주보다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졌다. 규제지역 확대 등 추가 규제 가능성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9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0.27%로 전주(0.19%)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지난달부터 4주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매주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마포·성동·광진·강동구 등 ‘한강벨트’가 여전히 상승세를 주도했다. 성동구의 오름 폭(0.78%)이 가장 컸고, 마포구(0.69%), 광진구(0.65%), 송파·강동구(0.49%), 용산구(0.47%) 등의 순이었다. 최대 6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정한 6·27 대책 이후 강남 매매 수요가 그 다음 상급지인 ‘한강벨트’로 몰리며 이 지역 아파트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강남과 인접한 경기 과천(0.54%), 성남 분당(0.97%)도 강세다.
신재민 기자


한강벨트 신고가 거래 지속
마포구의 한 중개업자는 “매물은 줄고 수요는 많아 신고가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염리동 ‘마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24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전 5월 거래 당시 21억1000만원에서 넉 달 만에 3억8000만원 올랐다. 인근 신축 아파트인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84㎡도 지난달 28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김영옥 기자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 중구(0.40%), 영등포구(0.32%), 동대문구(0.25%), 서대문구(0.21%), 성북구(0.12%) 등 서울 전체 25개구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도 0.04~0.08%로 전주보다 올랐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1만1043건으로 가장 많았다가 6·27 대출 규제 후 7월 4049건으로 급감했다. 그러다 8월 4198건, 9월에는 4615건까지 다시 늘고 있다. 9월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인 점을 고려하면 9월 거래량은 5000건을 넘길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마포·성동구 집값이 너무 높아져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며 “추가 규제로 대출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 선매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규제지역 확대되나
이처럼 집값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추석 이후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본지 인터뷰(2일자 1·3면)에서 규제지역 확대와 관련해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규제지역 인접 지역에 대체 수요, 즉 풍선효과는 분명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적정한 대응 조치가 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차별적으로 하면 불편함도 초래될 수 있으니 정교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규제지역은 강남3구, 용산구만 지정돼 있다. 규제지역이 되면 대출·세제·청약 등이 강화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이 더 줄고, 2주택자는 취득세가 8%로 뛰어 수요 위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허제는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차단된다. 다만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한 달 이상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아파트값 상승세와 맞물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도 낙찰률·낙찰가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0.3%) 대비 10.4%포인트 급등한 50.7%를 기록했다.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마포∙용산∙성동구가 모두 낙찰률 10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99.5%를 기록해 2022년 6월(110.0%)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용산∙송파·동대문구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1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마포∙광진구도 7%포인트 이상 오르며 6·27 대책 이후 위축됐던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