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면 추석 후 바로 움직여야 … 마·용·성 상승 잠재력 충분"
언론기사2025.10.02
전문가 50인 추석 후 집값 전망
내년 공급절벽 땐 가격 더 올라
강남3구 추격매수는 위험부담
개발호재 많은 한강벨트 유망
서울 동남권 인접한 경기도 중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도 추천
당첨 힘든 청약 노리기보다
입지 좋은 기존주택 노려야



집값 상승세가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의 9·7 주택 공급 대책이 당장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 시장 혼란은 가중되고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중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장세에서 전문가들은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추석 직후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매일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5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추석 이후 내 집 마련 최적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지금 바로(추석 직후)'라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를 노려보라고 조언한 전문가는 16%였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내년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공급 절벽이 찾아와 입주장이 실종될 것"이라며 "전월세 가격이 폭등하면 매매 시장의 불안도 함께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자에게 불리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추석 이후 시장에는 수요자들의 조급함과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를 간파한 매도자들의 매도 호가 상승이 반복되며 본격적인 상승세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어디를 사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은 신중했다. 이미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를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7억3583만원이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26억7009만원과 21억4861만원으로 서울 평균(12억3236만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의 58%는 유망 투자 지역으로 강남 3구 대신 용산·마포·성동·광진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꼽았다. 이들 지역은 강남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고 각종 개발 호재가 많아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최상급지인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이어 마포·성동·광진·강동구 등으로 퍼진 온기가 서울 기타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웬만한 자산가도 부담스럽게 오른 강남 3구보다는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택 매입 방식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46%가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답했다. 26%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지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배상열 신한리츠운용 리서치부 부서장은 "실수요자는 서울 동남권과 인접한 경기 지역의 건축 연한 약 20년 전후 아파트 중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딘 곳을 주목할 만하다"며 "향후 재건축 기대 시점이 가까워지면 최근 상승분이 반영된 인근 주택과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중기적으로 투자·거주 관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축 청약을 추천한 전문가는 14%에 그쳤다.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낮은 가점으로 당첨을 기다리다 시간만 허비하고 그사이 기존 주택 가격은 급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매를 적극 활용해 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추석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단기적인 매수세 감소는 경매 시장에서 높은 할인율로 매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설문 대상 전문가 명단(가나다순)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 소장,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김윤수 빌사남 대표,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 김인만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대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노지영 더피알커뮤케이션 이사,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 박용석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 부동산경제연구소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배상열 신한리츠운용 리서치부 부서장, 백준 제이앤케이도시정비 대표,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광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안명숙 오지랖 대표, 안시권 도화엔지니어링 부회장,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부동산위원, 유선기 아르고대부투자연구소 대표, 윤종만 한국부동산원 부연구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사장, 이상영 건축사사무소 다연그룹 대표건축사, 이승철 유안타증권 수석부동산컨설턴트, 이승화 포애드원 이사,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정책연구실장, 이창무 한양대 교수, 이호상 대한주택건설협회 전략기획본부장,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장소희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수석,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 이사, 정보현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이사,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황규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