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는 카드로, 보증금은 0원…‘MZ식’ 맞춤형 주거 서비스 인기
언론기사2025.10.03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는 물론 전세 보증금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가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전월세 가격의 모습/뉴스1
부동산 시장에서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임차인 10명 중 5명이 30대 이하인 만큼 젊은층 임차 수요가 높고, 월세는 물론 전세 보증금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평균 월세는 지난 4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뒤 8월 103만1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세값도 2023년 6월 이후 27주 연속 상승해 8월 3억3473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전월세 가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젊은층의 ‘서울살이’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월세· 전세금 부담 낮추는 서비스 인기

임대부동산 전문기업 케이알지그룹은 월세 보증 서비스 ‘개런티즈’를 운영하고 있다. 개런티즈는 수천만원 수준의 월세 보증금을 낮출 수 있도록 임차인을 보증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서울 신림동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려면 월세 4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을 내야 하는데, 개런티즈를 이용하면 계약할 때 월세 5~10%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보증금 대신 월세 45만원에 계약할 수 있다. 임차인은 개런티즈에 월세를 납부하고, 개런티즈가 집주인에게 이를 전달하는 식이다. 만약 임차인이 월세를 밀리면 개런티즈가 일단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고 추후 임차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 김준영 케이알지그룹 공동대표는 “임대인은 보증금 대신 월세를 올려받을 수 있고, 임차인은 주거를 위한 목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덕분에 계약자 수가 매달 20%씩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집주인이 월세를 카드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데브디의 ‘집업페이’는 집주인의 동의가 없어도 월세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한다. 임차인이 계약서를 집업페이에 업로드한 뒤 카드를 등록해 두면, 데브디가 집주인에게 월세를 날짜에 맞춰 송금해 주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서비스 이용자 평균 나이가 26.8세일 정도로 청년층 사용률이 높다. 이 밖에도 핀테크 스타트업 렌탈페이는 월세를 카드 할부처럼 나눠 결제하는 서비스를 냈고, 직방도 카드로 월세를 자동납부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관련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사기 방지 서비스도 출시

전세사기나 아파트 가격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위험을 보완해주는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부동산 AI 서비스 기업 ‘안전집사’는 전세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증보험에 가입한 전세 물건을 지도에 표시해주고, 집주인의 다주택 여부나 세금 체납 등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해 전세 계약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자산매입이 운영하는 ‘헷지했지’는 아파트 소유주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아파트를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신축 아파트 입주 전 해당 서비스를 가입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아파트 가격이 낮아져도 한국자산매입이 이를 입주 시 가격으로 매입해준다. 한국자산매입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의 경우 분양 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유주에게 이에 대한 안전장치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임대차 계약 신고를 간편하게 처리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지난 6월부터 보증금 6000만원이나 월세 30만원을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은 의무적으로 국토교통부에 신고해야 하며, 30일 이내 신고하지 않으면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그 과정이 복잡해 과태료를 내는 임차·임대인이 많았다. 이러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자리컴퍼니는 임대 관리 플랫폼 ‘자리톡’에 계약서 사진을 업로드하면 1분 안에 자동 신고가 가능해지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리컴퍼니 관계자는 “집을 구하는 데부터 신고, 결제, 관리 등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가 출시되며 부동산 영역의 진입 장벽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