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월세화 가속… 1년 만에 39% 급증, 전세 13% 감소
언론기사2025.10.06
전세대출 규제에 매물 유형 변화...매물 중 월세 급격히 증가
지난 8월 인천 전·월세 매물 중 월세 52% 차지...전년比 10%p 오르며 3년 새 최다
아파트 단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음. 이미지투데이
인천의 아파트 임대계약이 전세에서 월세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종전에 있던 아파트 임대시장 월세화 흐름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고 보증비율을 축소하는 등 전세대출 수요를 옥죄면서 이 같은 흐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월세 쏠림에 따른 세입자 부담 증가와 무주택자들의 주거사다리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의 아파트 매물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31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매물은 5만3천377건 중 월세가 4천646건(8.7%)이다. 이 같은 월세는 1년 전 3천331건에 비해 1천315건 늘어 3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세 매물은 4천278건(8%)으로 같은 기간 4천922건에서 644건 줄어 13% 감소했다.

특히 매매를 제외한 아파트 전세·월세 매물 중 월세 비중도 지난 3년 이래 가장 높다. 지난 8월 인천의 전·월세 매물 중 월세 비중은 5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42%에 비해 10%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지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전·월세 매물 거래량도 월세가 전세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지난 1년 간 남동구 서창꿈에그린과 부평구 더샵부평센트럴시티 등 월세 거래량 상위 5곳에서 3천795건이 거래됐지만 전세 거래는 1천465건에 그쳤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보험비율이 줄어드는 와중에 6·27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 보증금 대출까지 어려워져 월세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는 9·7 부동산 대책으로 1주택자 대출한도까지 줄여 놔 앞으로도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자산 쏠림을 우려하며 6·27 대책으로 수도권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하고 보증한도는 종전 90%에서 80%로 줄이며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또 최근 9·7 대책을 통해 1주택자의 수도권 전세대출 한도도 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처럼 인천에서 월세화가 급격하게 이뤄진 것은 전월세 전환율의 상승폭 상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수치가 오를수록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지난 7월 인천의 전월세 전환율은 5.7%로 지난해 7월 5.1%에 비해 0.6%p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5.1%로 같은 기간 5%에 비해 0.1%p 상승에 그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월세 쏠림에 따른 세입자 부담 증가와 무주택자들의 주거사다리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올 들어 인천에서 계약 중인 세입자의 월세 총액이 늘어난 만큼, 세입자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자들의 주거비용이 증가하면 월세에서 전세를 거쳐 내 집 마련으로 가는 주거사다리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