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명동갔다고? 왜?” 피부과·성형외과 몰린 명동 [부동산360]
언론기사2025.10.07
K-뷰티 열풍…피부과·성형외과 입점 증가
대형빌딩, 신축·리모델링하며 입점 요건 갖춰
낮은 공실률 지속 “클리닉 업종이 상권 주도”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1층엔 올리브영, 2층부터는 피부과·성형외과가 요새 명동 건물의 새로운 공식이죠”

명동 상권이 미용 관광을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힘입어 재편되고 있다. 과거엔 식음료(F&B), 리테일이 명동 상권의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 관련 병원들이 대거 입점하는 추세다. 이같은 분위기에 명동 상권은 유례없이 낮은 공실률을 기록 중이다.

7일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분석에 따르면 ‘명동 내 브랜드 업종별 비중’ 중 의료는 2024년 말 20%로 2023년 5% 대비 4배가 뛰었다. 같은 기간 호텔도 30%에서 35%가 늘었다. 반면 식음료는 40%에서 5%로 감소했다.

의료 관련 매출 증가 추이는 명동 상권에 들어서고 있는 대형병원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명동 상권 내 클리닉(피부·성형외과) 매장수는 지난해 말 기준 99곳으로 5년 전에 비해서는 9곳이 늘었다.

매출 상권 상위 10위 브랜드(일부 매장은 제외)를 봐도 최근 추세를 알 수 있다. 2024년에는 리테일(올리브영 명동점·명동역점·명동타운점), 병원(쁨글로벌의원·아비쥬의원), 호텔(이비스앰배서더·솔라리아니시테츠 호텔·호텔그레이스리서울·알로프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찾는 업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불과 2년전 명동교자·청기와타운·디스트릭트엠·우가청담·하이디라오 등 식음료 업체들이 매출 상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조된다.

권인중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임대자문팀 이사는 “명동 상권은 한 층에 전용면적이 70평 안팎이고, 수직동선이 원활한 ‘하드웨어적 특성’으로 피부과가 입점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최근 대로변의 대형 빌딩들이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메디컬 업종이 입점하기 좋은 모습으로 바뀌면서 상권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한국을 찾아 킴 카다시안이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 방문하던 모습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명동 상권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서쪽과 남대문로변이다. 남대문로 주변에는 타임워크·하이드파크 N빌딩 등 대형 상업시설이 문을 열고, 관련 병원들이 대거 입점했다. 일례로 타임워크빌딩은 과거 SK명동빌딩이 리모델링된 곳으로 병원 뿐 아니라 올리브영, 룰루레몬 등이 입점해있다.

의료 관련 업종 중에서는 단연 피부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쇼핑은 물론 명동 내 호텔에서 숙박도 가능하다보니 의료 관광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외국인들의 방문이 끊겨 공실률이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의료 관광수요 증가에 따라 공실률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지난해 5%미만으로 떨어졌다.

권인중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이사

권 이사는 “과거에는 성형관광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진료 후에도 회복이 필요없이 관광과 쇼핑을 하고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피부진료의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의 6대상권(명동·홍대·강남·성수·한남·도산) 내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피부과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