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집 주면 새집 줄게’…주거 수선 서비스 확장하는 건설사들
언론기사・2025.10.09
삼성물산·현대건설, 주거 수선 신사업 공개
2000년대 초 건설 구축 아파트 대상
공사기간 짧고 이주 필요 없기도
국내 대표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준공 후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들을 새집처럼 바꾸는 주거 개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아예 집을 허물고 새로 아파트를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번 신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수선하도록 하는 것이다. 복잡한 인허가를 거치지 않고 공사 기간도 짧아 재개발, 재건축보다 빠르게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스트 리모델링 특징.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철거 없는 차세대 리모델링 제시한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지난 9월 1일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은 노후 아파트의 기존 건축물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기능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바꾸는 차세대 리모델링 기법이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20년 이상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한편 내·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하고 스마트성능과 서비스를 구현해 하이엔드급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포부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골조해체, 증축, 지하굴착, 기초보강 등 위험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를 하지 않아도 돼 인허가 기간이 단축된다. 기존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골조 공사가 없어 고위험작업을 줄이는 것은 물론 2년 이내로 공사가 가능하다. 주거 만족도 개선과 더불어 최신 아파트 수준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삼성물산은 선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정착시켜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조감도 및 커뮤니티 예상도 / 자료 = 현대건설
1990년대~2000년 이후 그래도 살만한 집 리뉴얼
현대건설도 구축 아파트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주거환경 개선 신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단지에 대한 리뉴얼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약을 체결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준공 18년된 곳이다. 주차장 누수, 노후 설비, 커뮤니티 공간 부족 등 노후 단지 공통의 개선 사항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단지의 공용부와 세대 내부로 분류해 리뉴얼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용부는 외벽과 주동 입구,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 등 외관을 개선하고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세대 내부도 신청 가구에 한해 ▲층간소음 저감 구조 ▲고성능 창호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입주자대표회의에 리뉴얼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기존 정비사업이 아닌 리모델링이나 리뉴얼 등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아파트 1263만가구의 47%가 준공 20년 이상이다. 이 중 380만가구(30%)는 준공 후 20~30년에 해당된다.
이 아파트들은 건물의 구조 안정성이 높고 이미 도시계획 용적률 기준에 맞게 고밀도로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최근 조성된 단지와 비교해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층간 소음 저감 기술 등이 뒤진다.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기는 어렵지만 수선은 필요한 단지들이 많은 데 이런 단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 사업을 위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역삼금호어울림, 압구정대원칸타빌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서초래미안, 서초아이파크, 서초e편한세상3차·5차 ▲송파구 가락동부센트레빌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이 협약을 맺었다. 부산의 센텀센시빌, 대구 래미안범어, 광주 대방노블랜드3차도 삼성물산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건설도 향후 사업 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픽=정서희
이태희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주를 하지 않고 리모델링이나 리뉴얼을 하는 사업은 향후 시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요 건설사들이 이 분야를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이런 사업은 건설사들의 신사업으로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장려돼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황 악화로 대형 건설사들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리모델링 사업의 특장점을 살리고 이주를 하지 않거나 공사기한을 단축하는 등의 입주민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 건설 구축 아파트 대상
공사기간 짧고 이주 필요 없기도
국내 대표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준공 후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들을 새집처럼 바꾸는 주거 개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아예 집을 허물고 새로 아파트를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번 신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수선하도록 하는 것이다. 복잡한 인허가를 거치지 않고 공사 기간도 짧아 재개발, 재건축보다 빠르게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스트 리모델링 특징.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철거 없는 차세대 리모델링 제시한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지난 9월 1일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은 노후 아파트의 기존 건축물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기능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바꾸는 차세대 리모델링 기법이다. 2000년대 이후 지어진 20년 이상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한편 내·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하고 스마트성능과 서비스를 구현해 하이엔드급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포부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골조해체, 증축, 지하굴착, 기초보강 등 위험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를 하지 않아도 돼 인허가 기간이 단축된다. 기존 구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골조 공사가 없어 고위험작업을 줄이는 것은 물론 2년 이내로 공사가 가능하다. 주거 만족도 개선과 더불어 최신 아파트 수준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삼성물산은 선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정착시켜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조감도 및 커뮤니티 예상도 / 자료 = 현대건설1990년대~2000년 이후 그래도 살만한 집 리뉴얼
현대건설도 구축 아파트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주거환경 개선 신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단지에 대한 리뉴얼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약을 체결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준공 18년된 곳이다. 주차장 누수, 노후 설비, 커뮤니티 공간 부족 등 노후 단지 공통의 개선 사항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단지의 공용부와 세대 내부로 분류해 리뉴얼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용부는 외벽과 주동 입구, 조경과 커뮤니티 공간 등 외관을 개선하고 지하주차장 시스템, 전기차 화재 방지 설비, 스마트 출입 제어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세대 내부도 신청 가구에 한해 ▲층간소음 저감 구조 ▲고성능 창호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포함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입주자대표회의에 리뉴얼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기존 정비사업이 아닌 리모델링이나 리뉴얼 등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아파트 1263만가구의 47%가 준공 20년 이상이다. 이 중 380만가구(30%)는 준공 후 20~30년에 해당된다.
이 아파트들은 건물의 구조 안정성이 높고 이미 도시계획 용적률 기준에 맞게 고밀도로 개발됐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최근 조성된 단지와 비교해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 층간 소음 저감 기술 등이 뒤진다.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기는 어렵지만 수선은 필요한 단지들이 많은 데 이런 단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Next Remodeling)’ 사업을 위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역삼금호어울림, 압구정대원칸타빌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서초래미안, 서초아이파크, 서초e편한세상3차·5차 ▲송파구 가락동부센트레빌 ▲용산구 이촌동 동부센트레빌이 협약을 맺었다. 부산의 센텀센시빌, 대구 래미안범어, 광주 대방노블랜드3차도 삼성물산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건설도 향후 사업 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픽=정서희이태희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주를 하지 않고 리모델링이나 리뉴얼을 하는 사업은 향후 시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주요 건설사들이 이 분야를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이런 사업은 건설사들의 신사업으로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장려돼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황 악화로 대형 건설사들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리모델링 사업의 특장점을 살리고 이주를 하지 않거나 공사기한을 단축하는 등의 입주민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