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러다 벼락거지 돼” 규제 공포에 ‘이동네’ 신고가 랠리 [부동산360]
언론기사2025.10.12
금호한신휴플러스, 9월 한 달간 신고가 3번 경신
“단기 과열 국면…토지거래허가제 지정 가능성 높아”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다음 규제지역 지정 0순위’ 서울 성동구 아파트 시장이 신축·구축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5주차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값은 9월 마지막 주(9월 29일 기준) 0.78%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전주(0.5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북권 평균 상승률(0.26%)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금호동과 옥수동 그리고 하왕십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는 2025년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이 12.03%로 송파구(13.98%)에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5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9월 15일 19억5000만원(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3개월 전인 6월 15일에 거래된 가격인 17억5000만원(6층)에서 2억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 84㎡도 9월 7일과 17일 각각 6층과 9층 매물이 23억원에 연이어 신고가 거래됐다.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는 더 빠르게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84㎡가 9월 19일 23억원(20층)에 신고가 거래된 데 이어 10일 만인 29일 24억5000만원(18층)에 거래돼 1억5000만원이 추가 상승했다. 59㎡ 역시 9월 13일 19억원(21층)에서 9월 27일 20억5000만원(9층)으로 뛰며 불과 2주 만에 1억5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축뿐 아니라 준공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로까지 확산됐다. 2005년 준공된 금호한신휴플러스 59㎡는 9월 한 달간 세 차례 연속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9월 2일 11억5000만원(5층), 9월 6일 11억8000만원(7층), 9월 27일 12억2000만원(3층)에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돼 실수요층이 매물을 받아내는 모양새다.

금호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입지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금전적 여유가 있는 젊은 부부 실수요층이 몰리고 있다”며 “입주민 평균 연령이 낮고 부동산 정보에 밝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나 추가 규제 적용에 대한 예상을 하고 이미 각오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호동 집값 급등세를 매물 희소성과 추가 규제 가능성에 대한 압박이 결합된 단기 과열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호동·옥수동은 최근 성동구 집값을 견인해온 성수동보다 용산이나 강남 등 업무지구 접근성이 더 좋다”며 “특히 실거주가 가능하고 평형대가 다양해 각 가액대별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단지들이 금호동과 옥수동에 오밀조밀 모여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토허제 지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함 랩장은 “향후 토허제 지역 확대 지정은 서울시보다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법 개정 절차가 필요해 이달보다는 연말쯤 토허제 추가 지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