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젯밤, 집도 안보고 계약서를 썼다” 마포·성동 중개업소 ‘불야성’ [부동산360]
언론기사・2025.10.16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성동구 일대 가보니
규제 전날까지 폭풍계약 “미리 예상해 몇주전부터 움직여”
입주 가능 물건 줄고 불안심리 자극에 가격 상승 우려도
15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아파트의 모습. 정주원 기자
14일 저녁 9시 반까지 계약이 이어졌어요, 오늘은 조용하지만 어제는 전쟁이었죠“서울 성동구 금호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5일, 성동구 지역의 매수자와 중개사 모두 “이제는 손을 쓸 수 없다”며 차분히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불과 하루 전까지 규제 시행을 피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려들며 공인중개사무소가 북적였지만, 당일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한 초강수다. 내일부터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매수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제한되고, 반드시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
기존에 6억원까지 가능하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주택 가격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축소된다. 특히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고가주택 매수가 막히게 됐다.
서울숲 푸르지오 1·2차 아파트의 모습. 정주원 기자
한강 변을 낀 성동·마포 일대는 정부의 규제 강화 발표 전부터 이미 ‘후보지’로 지목돼 왔었다. 추석 연휴 직전부터 매물 회수 움직임이 이어졌고, ‘오늘 아니면 못 산다’는 매수자들이 몰리며 일시적인 거래 과열이 벌어졌다.
성동구 금호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9일 24억5000만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금호역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어제까지 계약 문의 전화와 계약 마무리가 빗발쳤다”며 “금호동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숲푸르지오 1차 59㎡ 역시도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고 전했다.
해당 거래는 전세를 낀 ‘갭투자’ 물건으로, 규제 시행 전 마지막으로 성사된 거래 중 하나다. 인근 금호역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갭투자가 완전히 막히면 입주할 수 있는 집은 훨씬 희귀해진다. 갭 매물은 절반으로 줄고, 실입주할 수 있는 집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일 뿐 매물 부족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동구의 대부분 아파트는 15억원을 넘어 이번 규제의 직접 타격을 받는다. 금호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갭투자가 완벽히 불가능해졌다. 대출이 막혀 실수요자만 들어올 수 있고, 거래량은 급감할 것”이라며 “이사하려는 실수요자는 오히려 피해를 본다.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조여 더 못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정주원 기자
마포구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13~14일 사이 ‘전날 계약’ 행렬이 이어졌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마포프레시티지자이(마프자) 등 주요 단지에서는 밤늦게까지 계약이 이어졌고,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제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마래푸 59㎡는 21억9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마프자 역시 같은 평형이 지난 5일 23억원으로 최고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가 확정되니 막상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법에 ‘계약 체결’이라고 돼 있어서 도장 찍은 시점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다들 14일 안에 계약하려고 몰렸다”며 “대책 전날이 마지막 기회여서 오늘은 오히려 조용하다. 이제는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대출과 실거주 규제에 묶이는 바람에 지금의 신고가가 앞으로는 최저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부작용을 우려하며, 경고등을 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수록 사람들은 더 불안해진다”며 “공급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만 조이면 결국은 가격을 더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호동 A 공인중개사무 관계자는 “지금의 침묵은 폭풍 전야”라며 “전세를 낀 매물은 막혔고, 입주할 수 있는 집은 더 귀해졌다. 거래가 줄어들면 가격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규제 전날까지 폭풍계약 “미리 예상해 몇주전부터 움직여”
입주 가능 물건 줄고 불안심리 자극에 가격 상승 우려도
15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아파트의 모습. 정주원 기자14일 저녁 9시 반까지 계약이 이어졌어요, 오늘은 조용하지만 어제는 전쟁이었죠“서울 성동구 금호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5일, 성동구 지역의 매수자와 중개사 모두 “이제는 손을 쓸 수 없다”며 차분히 정리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불과 하루 전까지 규제 시행을 피하려는 매수자들이 몰려들며 공인중개사무소가 북적였지만, 당일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한 초강수다. 내일부터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매수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제한되고, 반드시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한다.
기존에 6억원까지 가능하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주택 가격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축소된다. 특히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고가주택 매수가 막히게 됐다.
서울숲 푸르지오 1·2차 아파트의 모습. 정주원 기자한강 변을 낀 성동·마포 일대는 정부의 규제 강화 발표 전부터 이미 ‘후보지’로 지목돼 왔었다. 추석 연휴 직전부터 매물 회수 움직임이 이어졌고, ‘오늘 아니면 못 산다’는 매수자들이 몰리며 일시적인 거래 과열이 벌어졌다.
성동구 금호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9일 24억5000만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금호역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어제까지 계약 문의 전화와 계약 마무리가 빗발쳤다”며 “금호동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숲푸르지오 1차 59㎡ 역시도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고 전했다.
해당 거래는 전세를 낀 ‘갭투자’ 물건으로, 규제 시행 전 마지막으로 성사된 거래 중 하나다. 인근 금호역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갭투자가 완전히 막히면 입주할 수 있는 집은 훨씬 희귀해진다. 갭 매물은 절반으로 줄고, 실입주할 수 있는 집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일 뿐 매물 부족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동구의 대부분 아파트는 15억원을 넘어 이번 규제의 직접 타격을 받는다. 금호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제는 갭투자가 완벽히 불가능해졌다. 대출이 막혀 실수요자만 들어올 수 있고, 거래량은 급감할 것”이라며 “이사하려는 실수요자는 오히려 피해를 본다.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조여 더 못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정주원 기자마포구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13~14일 사이 ‘전날 계약’ 행렬이 이어졌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마포프레시티지자이(마프자) 등 주요 단지에서는 밤늦게까지 계약이 이어졌고,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제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마래푸 59㎡는 21억9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마프자 역시 같은 평형이 지난 5일 23억원으로 최고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가 확정되니 막상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법에 ‘계약 체결’이라고 돼 있어서 도장 찍은 시점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다들 14일 안에 계약하려고 몰렸다”며 “대책 전날이 마지막 기회여서 오늘은 오히려 조용하다. 이제는 갭투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도 대출과 실거주 규제에 묶이는 바람에 지금의 신고가가 앞으로는 최저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 부작용을 우려하며, 경고등을 켰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수록 사람들은 더 불안해진다”며 “공급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만 조이면 결국은 가격을 더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호동 A 공인중개사무 관계자는 “지금의 침묵은 폭풍 전야”라며 “전세를 낀 매물은 막혔고, 입주할 수 있는 집은 더 귀해졌다. 거래가 줄어들면 가격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