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절반이 "신고가, 신고가"…무섭게 올랐던 서초·광진·과천
언론기사2025.10.2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정부가 15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서울 전역과 분당 과천 등 경기도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지정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수도권·규제지역의 시가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축소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10.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시장이 9월부터 거래 회복과 함께 가격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다. 특히 신고가 등 집값 상승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부의 10·15 규제지역 확대 지정은 이러한 집값 상승 압력이 확산하는 흐름에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6월 22%에서 9월 2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에도 현재까지 집계된 신고 기준으로 신고가 비중이 9월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축됐던 매매 거래가 살아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가 확인된 셈이다.

서울 내부에서도 규제지역과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이 뚜렷했다. 9월 기준 기존 규제지역인 서초구는 매매된 아파트 2채 중 1채(54%)가 신고가를 나타냈다. 이어 강남구 42%, 용산구 35%, 송파구 32%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가 기존 규제지역에서 먼저 나타난 것이다.

마포구(44%)·성동구(43%)·광진구(50%)·동작구(36%)·강동구(37%) 등 신규 규제지역 역시 신고가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성동~광진~강동으로 이어지는 한강 동측 축과 마포·동작 등 도심 접근 축에서 신고가 거래가 집중되며 '핵심지 중심 회복' 패턴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양천·영등포·서대문 등 집값 가격대 중간권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9월 기준 영등포구(29%), 양천구(28%), 서대문구(24%) 등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노원·도봉·금천 등 외곽 일부 지역은 신고가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확산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경기도의 흐름도 서울과 유사하게 핵심 축을 중심으로 회복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였다. 분당·과천·하남 등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신고가 증가를 주도했고, 9월 기준 과천(57%), 성남 분당구(43%), 하남(11%) 등에서 신고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성남 수정구(21%)·중원구(23%)·의왕(5%)·안양 동안구(9%) 등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확인되며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다만 확산 속도는 지역별 격차를 보였다. 용인 수지(8%)·수원 장안(8%)·팔달(6%)·광명(7%) 등 이른바 중간대는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였지만,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온도 차는 이번 10·15 규제지역 조정 과정에서 정책 경계선이 설정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책은 강남권과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가격 상단 압력을 관리하고 시장 기대 심리를 조절하기 위한 안정 조치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LTV)의 가격 구간별 차등 적용은 특정 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과열 신호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정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지역까지 규제지역에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번 조정은 가격 수준뿐 아니라 거래 흐름과 수요 이동 경로, 심리 확산 가능성까지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0·15 부동산 대책 효과는 지역·수요층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규제 강화로 일부 매수 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세 매물 부족과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공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수요 조절 중심 대응만 지속될 경우 시장 불안 심리와 '포모(FOMO)'가 다시 확산, 매수자들이 자금력 범위 안에서 차선지나 중간 가격대 상품을 선택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발표된 공급 계획의 실행력과 정책 일관성이 향후 시장 안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동반 상승보다는 입지·상품성·자금 여건에 따른 '선택적 상승세'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직방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책 발표에 따른 적응 기간이 불가피해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은 핵심 입지 중심으로 이동을 이어가고, 실수요층은 예산에 맞춘 대체 지역이나 중간 가격대 주택을 선택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