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개발호재 노리고 4억 높여 내놓은듯… 아무도 안 사”
언론기사2025.10.29
■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르포

220m 거리 한국교육개발원
9·7 주택공급대책 수혜 지역
해당 아파트 1~3급 분류되는데
이 원장 매물은 가장 낮은 3급
“보여주기식… 매도 의사 없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매물로 내놓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가 ‘9·7 주택공급대책’에서 공급부지로 포함된 한국교육개발원과 맞닿은 개발 호재 지역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파트는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비싼 22억 원에 나왔는데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사실상 이른 시일 내 매도할 의사가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이 두 채 보유한 대림아파트는 155㎡(47평) 단일평형으로 6개 동(412세대)으로 구성돼 있다.복수의 우면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1995년 완공된 대림아파트는 1~3급으로 분류되는데 이 원장이 내놓은 매물은 가장 가치가 떨어진 3급에 속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개발 호재가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초구·강남구 일대에서 저평가되긴 했지만 최근 지역정비사업과 재건축 관심도가 높아진 곳”이라며 “대림아파트 인근에 LG, KT 대기업 두 곳의 연구센터가 있는 만큼 양질의 수요가 있어 몇 년 후엔 개발 호재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9·7 주택공급대책을 내놓고, 서울 도심 내 국·공유지와 유휴부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4000호를 착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원장이 보유한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220m에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은 도봉구 성대야구장(1800호) 등에 이어 700호를 공급할 유휴부지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017년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비싼 가격에 매물을 내놔 논란이 커진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를 29일 오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비싼 호가 탓에 매도 진정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날 방문한 우면동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대림아파트는 실거래가가 18억 원인데 지금 시황에서 22억 원으로 내놓으면 아무도 사지 않는다”며 “이 원장이 ‘보여주기식’으로 매물을 내놓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월 30일 18억 원에 팔렸다.

공인중개사가 호가를 올렸다는 이 원장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우면동 B부동산중개업소 대표도 “같은 매물도 가격이 싼 부동산에만 손님이 올 정도로 호가 경쟁이 치열하다”며 “즉 22억 원은 이 원장이 원했기 때문에 올릴 수 있었다는 의미로 공인중개사 마음대로 호가를 절대 못 올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얼마 전 수요자들이 ‘예전에는 18억~19억 원이었는데 왜 갑자기 22억이냐’면서 사지 않았다”며 “호가만 올려놓고 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최근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처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이 원장 의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