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수익·규제 변수 기로… 매물 잠긴 구로주공
언론기사2025.10.30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1차 아파트. [사진=안다솜 기자]

최근 구로구에서 분담금 증가가 우려되는 다른 재건축 단지와 달리 수익이 기대되는 '구로주공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1986년 준공된 구로주공1차는 13개동 1400가구, 1987년 준공된 구로주공2차는 6개동 726가구 단지다.

최근 찾아간 두 단지는 모두 구일초·중·고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자녀 통학엔 걱정이 없어 보였다.

다만 단지 동쪽으로는 1호선 차량기지, 서쪽으로는 안양천과 서부간선도로, 남쪽으로는 남부순환로, 북쪽으로는 1호선으로 막혀 있어 근처 지하철 역이름을 따 '구일섬'이라고 불린다. 가장 가까운 역인 구일역과 거리는 약 1.1㎞인 데다 육교를 건너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고립된 섬처럼 느껴진다는 단점에도 나와 있는 매물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는 10·15 대책 전부터 올라온 매물이 없었다. 1차와 2차를 합쳐 2000가구를 웃돌지만 아무도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지만 집주인들은 오래 갖고 있을수록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듯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이유는 단지의 재건축 사업성에서 찾을 수 있다. 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153~156% 수준인데 준공업지역이라 최소 400%, 최대 500%까지 용적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보통 재건축 추진 단지에 비해 더 많이 지어 더 많이 일반분양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남는' 재건축이 된다는 거다.

단지 인근의 B공인 대표는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 편이지만 (재건축) 기대가 커서인지 매물이 안 나온다"며 "지금은 구축이라 광명 철산동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재건축 후엔 광명 지역 수준까지 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단지에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경기 광명 철산동의 신축 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철산동의 전용 84㎡가 15억~16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구로주공은 비슷한 평형이 10억 초반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주공 1차는 지난 15일 전용 83㎡은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8억원 중후반에서 9억원 초반대였는데 2주 사이에 최소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구로구 구로동의 C공인 관계자는 "1차의 경우 9억원까지는 가격이 회복됐는데 종전 최고가인 10억원 선을 넘는 지가 관건이었다"며 "한 번 가격이 이렇게 체결되면 급매가 아니라면 시세는 이 수준에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해지면서 한동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구로주공은 사업성이 좋아 조합원 분담금이 없거나 오히려 환급까지 가능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10·15 대책으로 실거주 의무가 생겼고, 조합설립인가 이후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하다 보니 사업 추진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는 아직 조합설립인가가 나지 않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토허구역에 포함되면서 2년의 실거주 의무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