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못살겠네" 서울살이 접고 경기도 갔더니…예상밖 상황
언론기사2025.10.31
서울 전세난 피해 경기로 갔더니…"여기도 전셋집 없어요"
경기 전세가격 12주 연속 상승…서울 전세난 수도권 확산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경기 주요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과천, 하남, 성남, 수원 등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해 전셋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쩨 주(27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오르면서 12주 연속 상승을 지속했다. 하남시는 학암·망월동 선호 단지 위주로 0.4% 올랐고 성남시 수정구도 신흥·창곡동 대단지 위주로 0.34% 뛰었다. 수원 영통구도 망포·매탄동 위주로 0.33%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오른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남시 학암동 '힐스테이트센트럴위례' 전용면적 98.71㎡ 전세는 지난달 8억원에서 이번달 8억5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5000만원 올랐다. 같은 면적대 전세 매물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뉴스1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84.94㎡ 전세도 지난달 신규 실거래가는 7억7000만원이지만, 이달 8억원으로 오르더니 현재 시세는 9억5000만원으로 1억원 넘게 뛰었다. 이들 지역은 전세 매물 감소가 극심해 호가가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전세 매물은 최근 세 달 사이 2만2816건에서 2만384건으로 10.7% 줄었다. 성남시 중원구가 210건에서 125건으로, 의왕시도 626건에서 373건으로 40.5%씩 급감했다. 화성시도 1690건에서 1161건으로 31.4% 감소했고 수원시 권선구도 331건에서 229건으로 30.9% 줄었다. 안양시 동안구(-29.3%), 용인시 수지구(-22.2%), 성남시 수정구(-21.3%), 수원시 영통구(-17.6%) 등도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

성남시 수정구의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역 내 실수요자는 물론, 서울 등 타 지역에서도 실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세 계약 문의를 보내면 집주인이 호가를 더 높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난에 실수요자들이 경기로 눈을 돌리더라도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을 피해가진 못하는 셈이다.

향후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줄면서 경기 지역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6만6000가구, 내년에는 4만3000가구로 35% 가까이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비아파트 기피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경기도는 입주물량 급감과 규제지역에 따른 핵심지 공급 감소, 비아파트 기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