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린’ 월세 시대…대출 쪼이자 월세가 전세 앞질러
언론기사・2025.11.03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서울 곳곳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량을 웃돌고 있다.
디지털타임스가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난 6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신규 아파트 임대차 거래 계약을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9개 자치구의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기간 강남·강북·구로·금천·동대문·용산·종로·중구·중랑구의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다.
특히 종로구의 월세 거래는 263건으로 전세 거래(139건)보다 89%나 많았다. 용산구도 월세 거래량도 전세보다 50%가량 많았다. 이어 강북구 39%, 동대문구 23%, 중구 20%, 강남구 16% 등의 순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보다 많았다.
세 차례 부동산 대책 이후 전세 자금 대출이 어려워지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 장벽도 높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어든 데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6·27 대책을 통해 주택 매매 시 대출규제와 함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했고, 10·15 대책에서도 1주택자가 수도권이나 규제지역에서 전세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 상환분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했다.
대출이 막히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전세 대신 월세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월세 물건은 6개월 전(5월 3일)과 비교해 1만9579건에서 2만732건으로 5.8%가량 늘어났다. 반면 전세 물건은 2만6848건에서 2만4862건으로 7.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 금리가 하락했지만 전월세 전환율은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세보다 월세가 임대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세 전환율의 상승은 같은 보증금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해 10월(4.57%)부터 올해 5월(4.72%)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6월부터 8월까지는 4.70%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부족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월세화의 속도가 한동안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예금 금리가 2.6% 수준인 반면 전월세 전환율은 5%에 가깝다 보니 집주인으로선 월세가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전세 대출도 규제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소유권 이전부 전세 대출이 막혔고, 1주택자 전세 대출 한도도 줄면서 임대인 입장에선 월세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임차인으선 월세보다 전세를 원하지만 물건도 없고 대출도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밀려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911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