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꺼번에 7억 올랐다고?” 재건축 본격화하자, ‘올림픽선수촌’ 기대감 커졌다 [부동산360]
언론기사2025.11.05
최고 49층·9200가구 규모 재탄생 전망
올림픽프라자상가는 분리 재건축 검토

4일 찾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모습. 윤성현 기자

“송파구 재건축 최대 잠룡 중 하나죠. 단지 규모, 사업성, 공원뷰 등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방이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곧 준공 40년에 접어드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에 돌입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단지 곳곳에는 수주전을 위한 시공사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고, 거래가 잦진 않아도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최근까지 신고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126㎡(이하 전용면적)가 38억5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5월 직전 거래가 30억7000만원(5층)을 7억원 이상 웃돌았다. 100㎡ 역시 지난 10월 16일에 31억5000만원(7층)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 단지는 송파구에 위치해 지난 3월부터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돼 있어 실제 거래 시점은 1~2개월 전으로 추정된다.

방이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물 자체가 드물었는데, 3월 토지거래허가제 지정과 6월 대출 규제, 10월 부동산 대책이 겹치며 매수·매도 모두 잠잠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미 시세가 30억원 안팎을 형성 중으로 10·15 대책의 규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한도가 2억원으로 축소된 것외에는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홍보를 위한 현수막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단지 곳곳에 걸려있다. 윤성현 기자

1988년 준공후 서울올림픽 당시 선수촌과 기자촌으로 사용됐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122개 동, 5539세대로 당대 지어진 민영아파트 중 최대 규모이다. 그 이후 ‘아시아선수촌’, ‘올림픽훼밀리타운’과 함께 이른바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며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재건축 추진 계획에 따르면 단지는 최고 49층, 총 92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근에는 강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있는 또다른 매머드급 대단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가 존재한다. 두 단지를 합치면 2만 가구가 넘게돼 웬만한 ‘3기 신도시급’ 주거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이 가장 가깝게 인접하고 올림픽공원 조망권이 보장된 202동, 205동, 208동, 302동이 소위 ‘로얄동’으로, 매물이 나오면 즉시 팔리며 시세를 이끌어 간다”고 전했다. 또한 “단지 기존 용적률이 137%에 불과하고 84㎡ 기준 대지지분이 21평 수준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매우 뛰어난 단지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올림픽프라자상가의 모습. 윤성현 기자

단지 내 상권 재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거대상권인 ‘올림픽프라자상가’의 재건축 포함 여부도 주목해 볼만하다.

단지 내 사정에 밝은 방이동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단지 내 일부 상가는 함께 재건축하지만 주민들이 ‘중심상가’라고 부르는 올림픽프라자상가는 별도 부지로 지번까지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또 “5·9호선 올림픽공원역 출입구 바로 앞에 큰 광장과 함께 위치해 입지가 오히려 단지보다 뛰어나고 용적률도 더 낮아 독자적인 주상복합 재건축 가능성이 오랜기간 거론돼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낙 대규모 상가로 소유주가 300명 이상이라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의 주민 재건축 추진 단체인 재건축추진단(올재단)은 이미 법정 동의율 50%를 넘겨 지난 9월 30일 송파구청에 추진위원회 구성을 신청했다. 송파구청의 검토·인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유상근 올재단 단장은 “이달 중순께 추진위원회 승인 결과가 나오면 2026년 여름까지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을 마칠 계획”이라며 “올림픽프라자상가는 지번이 달라 원칙적으로 분리 재건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