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뷰’ 원조 단지…철거 위기 넘긴 지금은 [안다솜의 家봄]
언론기사・2025.11.06
최근 종묘 맞은편 재개발 사업지에 서울시가 고층 빌딩 조성을 허용하면서 '제2의 왕릉뷰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왕릉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창 시공 중에 철거 위기를 맞은 '원조' 왕릉뷰 아파트가 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가봤다.
6일 오전 둘러본 아파트 단지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단지 앞 화려한 문주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이 있었던 아파트는 '로제비앙라포레'(738가구)와 '디에트르더힐'(1417가구), '예미지트리플에듀'(1249가구) 세 단지로, 3401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지금은 고요해 보이는 듯한 이곳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공사 중인 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잡음이 컸던 곳이다.
사건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시공사들이 2019년부터 20m 이상 높이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문화재청의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다며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던 상황이라 건설사들은 곧바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아파트는 무사히 준공됐고 입주도 마쳤다. 2021년 시작된 소송도 2023년까지 이어진 끝에 시공사 최종 승소로 결말났다.
당시 입주민들은 공사나 입주가 중단될 수 있다는 걱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풍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등 서로에게 상처만 남았던 사례다.
이 왕릉뷰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턴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이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무사히 입주는 진행됐지만, 이 세 단지가 입주할 당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던 데다 검단신도시 공급물량도 워낙 많아 '1억원대' 헐값 전세가 속출하며 또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디에트르더힐의 전용 75.85㎡는 2022년 10월 전세 보증금 1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에미지트리플에듀의 전용 84.92㎡도 2023년 1월 보증금 1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그랬던 '왕릉뷰' 단지들은 최근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되며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단지 인근 D공인 대표는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주로 30대 초반 젊은 층의 매수 문의가 많고 다주택자 처분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시공 당시 ‘왕릉뷰’ 논란이 있었던 인천 서구 원당동 아파트 단지들. [사진=안다솜 기자]
김포 장릉에서 6일 바라본 검단신도시 방향. 나무들 사이로 아파트가 살짝 보인다. [사진=안다솜 기자]
왕릉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창 시공 중에 철거 위기를 맞은 '원조' 왕릉뷰 아파트가 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가봤다.
6일 오전 둘러본 아파트 단지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단지 앞 화려한 문주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해친다는 논란이 있었던 아파트는 '로제비앙라포레'(738가구)와 '디에트르더힐'(1417가구), '예미지트리플에듀'(1249가구) 세 단지로, 3401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지금은 고요해 보이는 듯한 이곳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공사 중인 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잡음이 컸던 곳이다.
사건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시공사들이 2019년부터 20m 이상 높이의 아파트를 지으면서 문화재청의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다며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이었던 상황이라 건설사들은 곧바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아파트는 무사히 준공됐고 입주도 마쳤다. 2021년 시작된 소송도 2023년까지 이어진 끝에 시공사 최종 승소로 결말났다.
당시 입주민들은 공사나 입주가 중단될 수 있다는 걱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풍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등 서로에게 상처만 남았던 사례다.
이 왕릉뷰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턴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이다. 사건이 일단락되고 무사히 입주는 진행됐지만, 이 세 단지가 입주할 당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던 데다 검단신도시 공급물량도 워낙 많아 '1억원대' 헐값 전세가 속출하며 또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디에트르더힐의 전용 75.85㎡는 2022년 10월 전세 보증금 1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에미지트리플에듀의 전용 84.92㎡도 2023년 1월 보증금 1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그랬던 '왕릉뷰' 단지들은 최근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되며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단지 인근 D공인 대표는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매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주로 30대 초반 젊은 층의 매수 문의가 많고 다주택자 처분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시공 당시 ‘왕릉뷰’ 논란이 있었던 인천 서구 원당동 아파트 단지들. [사진=안다솜 기자]
김포 장릉에서 6일 바라본 검단신도시 방향. 나무들 사이로 아파트가 살짝 보인다. [사진=안다솜 기자]출처 : 디지털타임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9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