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국평도 30억 초읽기… 아파트값 ‘규제發 고원현상’ 뚜렷
언론기사2025.11.07
■ 인기 지역 상승탄력 유지

서울 아파트 11월 첫주 0.19%↑
상승폭 0.04%P 축소됐지만
재상승 위한 탄력 비축 분석

마포 84㎡ 29억5000만원 거래
서울 평균가는 15억 맞춰지는듯
‘매매가 그래프’ 붙여놓은 중개소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쇼윈도에 게시된 아파트 전세 물건 정보를 한 행인이 살펴보고 있다. 백동현 기자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1주(11월 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0.23%)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 ‘규제지역 3종 세트(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가 모두 시행된 뒤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상승 탄력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과거에도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안정 대책이 나온 뒤 거래량이 줄면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는 상태가 일정 기간 유지되곤 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런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진보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이 시작된 2003년(노무현 정부) 이후 부동산 안정 대책 발표 뒤 고원 현상이 발생하다가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현재의 고원 현상은 집값 하락의 전조(前兆)라기보다는 재상승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기회만 노리고 있는 시중 유동성(돈)도 천문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해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은 거래 급감 속에 가격 버티기가 시작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국민 평형인 전용 84㎡가 25억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 뒤 10월 17일과 19일 25억 원에 연이어 팔렸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인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규제 당일 29억5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30억 원 초읽기에 진입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청량리를 더해 ‘청마용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동대문구도 예외는 아니다.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전용 84㎡가 정책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14일 17억 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18일과 24일에도 17억 원에 연달아 거래됐다.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강하게 다지면서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일 기준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건에 불과하지만, 평균 매매 금액은 15억7753만 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금액이 주택담보대출 최대치(6억 원)를 받을 수 있는 15억 원에 맞춰지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부동산 고원현상(plateau phenomenon) =주택가격 급등이 끝난 뒤 다소 낮아진 수준의 상승률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되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교육학에서 유래된 용어로 원래는 학습 효과가 꾸준히 오르다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현상을 뜻한다.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 ‘고원(高原)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원 현상은 과거에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 대책이 나온 직후 발생했는데, 가격 급등이 끝난 뒤 다소 낮아진 수준의 상승률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