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중단 카드’로 대구 미분양 일부 해소…“실수요 중심 회복은 시간 더 필요”
언론기사2025.11.09
준공 후 미분양 4개월 연속 감소
착공 물량 전년 대비 67.3% 감소
일부 단지 신고가 거래도 발생

악성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대구에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미분양 사태가 완화된 모습이지만 실상은 일시적으로 공급을 중단해 악성 미분양 물량의 증가를 막은 것에 불과하다. 실수요 중심의 주택 거래 회복이 아닌 만큼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도심 전경. /뉴스1
9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3669가구로 전월(3702가구)보다 0.9% 소폭 줄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구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최근 공급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 상승기에 인허가를 받거나 착공했던 현장이 입주를 마쳤고, 이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주택 사업자들이 사업 추진을 꺼리고 있다. 또한 대구시는 2023년부터 주택 건설 인허가를 전면 보류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2년 1~9월 1만2691가구였던 착공 물량은 2023년과 2024년 같은 기간 1144가구, 2249가구로 급감했다. 올해는 734가구로 지난해 대비 약 67.3% 급감했다. 이에 분양 물량도 올해 2969가구로 적었다. 11월에는 신규 분양이 한 가구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같이 주택 공급을 틀어막는 것만으로는 악성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시장이 흘러가면서 지방 주택 시장 선호도가 더 떨어져 대구의 미분양 해소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에서도 학군지로 수요가 많은 수성구를 제외하면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은 달서구 2661가구, 동구 1299가구, 북구 1188가구 등 3곳에 1000가구 넘게 집중돼 있다.

대구 동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수성구는 꾸준히 선전했지만 다른 지역은 침체된 지 오래됐다”며 “거래 자체가 없고 문의도 없다 보니 부동산 시장 침체뿐 아니라 공인중개사무소들도 문을 많이 닫을 정도”라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도 강남 3구가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다른 지역들도 똑같이 오르지 않듯이 지방은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쏠림 현상이 더 심하다”며 “또한 각종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면서 지방 부동산 침체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 특히 대구는 미분양 물량도 많이 쌓여 실수요자가 몰리지 않는 한 회복이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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