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로또' 떠도 "현금 25억 있어야"…비규제 '이 동네'로 우르르
언론기사2025.11.11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6천796건)의 36.7%를 30대가 매수했다. 이는 2021년 9월(38.8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같은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은 오히려 거래량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규제 영향권에서 비껴간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매매 수요들이 옮겨가는 '풍선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일간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전 20일 간(9월25일~10월14일)인 1만5412건보다 약 43% 가까이 줄었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거래가 76%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증가했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나 일부 관망세를 유지하던 수요층이 유입되며 비규제지역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거래량이 특히 두드러지게 늘어난 곳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로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늘며 73% 폭증했다. 권선구는 수원 장안구, 팔달구, 영통구 등 관내 타 지역과 달리 유일하게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삼환(구운동), 권선자이e편한세상(권선동), 호매실마을13단지(호매실동) 등 학군, 교통 등 입지가 양호한 대규모 단지 위주로 수요 유입이 늘며 거래가 늘었다.

이어 거래가 많이 증가한 지역은 화성시다. 화성시 매매거래량은 대책 전 561건에서 대책 후 890건으로 거래가 증가하며, 단일 지역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건수를 보였다. 화성시가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며 동탄 일대 매물이 소진되는 등 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내에서는 동탄역이지더원,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등 동탄신도시 내에 위치한 단지들 위주로 거래가 됐다. 직방은 "갭투자(전세 낀 매매)로 매매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시 역시 대책 전 148건에서 이후 209건으로 4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실수요 중심의 매매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산내마을9단지힐스테이트운정, 한울마을1단지운정신도시IPARK,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등 GTX역 인근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구리시도 대책 전 133건에서 이후 187건으로 거래량이 41% 증가했다. 이밖에 군포시가 126건에서 169건(34%), 부천시 원미구가 143건에서 179건(25%)으로 거래가 늘었다. 규제지역 인접 및 교통 여건이 우수한 생활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대로 규제지역 지정 후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의 경우 대책 전 1만 242건에서 이후 2,424건으로 약 76% 감소했다. 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시 수정구(-93%), 성동구(-91%), 경기도 분당구(-89%), 경기 성남시 중원구(-86%) 등이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수요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규제지역이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거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서초구는 대책 전보다 거래량이 소폭 증가(2%)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12%), 강남구(-40%) 등도 타 지역에 비해 감소 폭이 낮았다. 대출한도 등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이미 규제가 적용되고 있던 지역이었던 만큼 이번 대책의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가 강화된 지역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진 반면, 비규제지역은 이를 피한 수요가 몰리며 단기적인 불균형이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처럼 정책의 여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시장은 당분간 규제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수십억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분양'이 이어진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56가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506가구), '해링턴 플레이스 서초'(24가구) 등이다. 특히 '30억 로또'로 불리는 반포 트리니원은 지난달 15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지역 내 첫 분양 단지다. 다만 바뀐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 등으로 전용 59㎡는 18억원, 84㎡는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면 중도금대출을 받아선 안 되며 세입자 역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준공 후 3년 뒤엔 실거주의무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