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못 쓴다…‘무용지물’ 청약통장 해지 러시
언론기사・2025.11.13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 ‘줄줄이’…1년 새 33.4만명↓
고분양가·대출규제 등 맞물려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내 집 마련 기회 ‘박탈’…현금부자·금수저 전유물 ‘전락’
ⓒ뉴시스[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나날이 치솟는 분양가와 공급 부족, 정부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통장 해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때는 ‘내 집 마련’ 주거 사다리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됐으나 특히 서울에선 억대 현금 자산 없이는 청약 기회를 활용하기조차 어려워 ‘무용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총 2634만993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들어 최소 수준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말 기준 2851만8236명이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년 후 2724만8358명(2023년), 2년 후 2679만4240명(2024년)으로 2800만명과 2700만명선이 차례로 깨졌다.
이러한 양상은 올해도 지속돼 지난 9월 수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3만4306명 줄어들면서 이대로 가다간 2600만명선도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청약통장을 해지한 이들만 216만8302명에 달한다.
정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하고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는 등 가입자 수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6·27 대출 규제에 이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등 고강도 다중 규제가 이뤄지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담이 대폭 커진 영향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54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6%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2.% 급등했다.
전용 59㎡ 분양가는 11억원,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15억4300만원 수준에 이른다. 10·15 대책으로 주택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차등 적용되면서 ‘국평’ 청약에 도전하려면 최소 약 12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자금 조달 여력이 사실상 청약 시장 진입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 시장 내몰림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산층 서민에게도 돌아가던 청약 기회는 현금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 단지이자 서울 서초구 알짜 단지로 평가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 1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0가구 모집에 5만 4631명이 신청했다. 청약 경쟁률은 237.5대 1에 이른다.
이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당첨 시 약 30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27억4900만원으로 10·15 대책에 따라 주담대 한도는 2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5억원 정도는 자력으로 조달해야 한단 의미인데 중산층 실수요자가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금액이다.
특히 이곳 단지는 입주까지 불과 10개월 정도 남지 않아 자금이 마련된 수요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결국 현금부자나 고액 자산가, 금수저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탈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지도 못하게 됐다”며 “과도한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청약시장 진입을 막고 현금부자들의 ‘돈 잔치’로 만들었단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상제 적용 단지나 시세차익 기대감이 큰 단지는 청약 가점도 높아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청약통장을 오래 거머쥐고 있더라도 자금이 받쳐주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고 더는 월급을 모아 서울에 집을 살 수 없단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분양가·대출규제 등 맞물려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내 집 마련 기회 ‘박탈’…현금부자·금수저 전유물 ‘전락’
ⓒ뉴시스[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나날이 치솟는 분양가와 공급 부족, 정부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통장 해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한때는 ‘내 집 마련’ 주거 사다리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됐으나 특히 서울에선 억대 현금 자산 없이는 청약 기회를 활용하기조차 어려워 ‘무용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총 2634만993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들어 최소 수준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말 기준 2851만8236명이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년 후 2724만8358명(2023년), 2년 후 2679만4240명(2024년)으로 2800만명과 2700만명선이 차례로 깨졌다.
이러한 양상은 올해도 지속돼 지난 9월 수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3만4306명 줄어들면서 이대로 가다간 2600만명선도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청약통장을 해지한 이들만 216만8302명에 달한다.
정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하고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는 등 가입자 수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6·27 대출 규제에 이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등 고강도 다중 규제가 이뤄지면서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담이 대폭 커진 영향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54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6%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42.% 급등했다.
전용 59㎡ 분양가는 11억원, 국민평형인 전용 84㎡는 15억4300만원 수준에 이른다. 10·15 대책으로 주택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차등 적용되면서 ‘국평’ 청약에 도전하려면 최소 약 12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자금 조달 여력이 사실상 청약 시장 진입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 시장 내몰림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산층 서민에게도 돌아가던 청약 기회는 현금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 단지이자 서울 서초구 알짜 단지로 평가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 1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30가구 모집에 5만 4631명이 신청했다. 청약 경쟁률은 237.5대 1에 이른다.
이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당첨 시 약 30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27억4900만원으로 10·15 대책에 따라 주담대 한도는 2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5억원 정도는 자력으로 조달해야 한단 의미인데 중산층 실수요자가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금액이다.
특히 이곳 단지는 입주까지 불과 10개월 정도 남지 않아 자금이 마련된 수요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결국 현금부자나 고액 자산가, 금수저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탈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지도 못하게 됐다”며 “과도한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의 청약시장 진입을 막고 현금부자들의 ‘돈 잔치’로 만들었단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상제 적용 단지나 시세차익 기대감이 큰 단지는 청약 가점도 높아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청약통장을 오래 거머쥐고 있더라도 자금이 받쳐주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고 더는 월급을 모아 서울에 집을 살 수 없단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