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는데 대출 옥죄니…현금부자 전유물된 청약시장
언론기사・2025.11.12
올해 서울 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 18.7억
주담대 한도까지 줄어 서민들엔 청약 '남 얘기'
'30억 로또' 래미안 트리니원 5.5만명 몰려…박탈감↑
"중저가 지역 정비사업 활성화로 청약제 정상화해야"[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로 여겨졌던 청약제도가 공사비 급등과 대출규제 등 여파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분양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데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수도권 주요 단지 청약은 규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현금부자’를 위한 시장으로 여겨지면서다. 여기에 과도한 분양가를 억제하겠다는 취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12일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34평형) 일반분양이 포함된 청약 단지는 총 9곳으로, 이들의 평균 분양가(이하 최저가 기준)는 17억 6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공공택지 분양인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을 제외하면 18억 6800만원으로 더욱 높아진다. 주택도시공사가 집계한 2024년 한 해 서울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4401만 2100원, 국평 기준 14억 964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몸값이 크게 뛴 셈이다.
구체적으로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23억 5270만원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12억 320만원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10억 9570만원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9억 7500만원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 24억 1260만원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16억 9130만원 △중랑구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13억 7300만원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21억 3280만원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26억 8400만원 등이다.
분양가는 치솟는데 정부의 6·27 대출규제에 이어 10·15 대책이 연달아 나오며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규제에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영향권에 들면서 청약은 각각 10억원, 1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이들의 몫이 됐다. 여기에 주담대 한도를 주택가격별로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차등 제한한 10·15 대책으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청약 당첨자는 최소 2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특히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같은 자금 조달 부담에도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230가구 공급)에 무려 5만 4631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대비 최고 3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현금 두둑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을 기치로 한 분상제와 대출규제가 되레 현금부자들의 투자를 부추기고,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걷어찼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조감도.(사진=삼성물산)실제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거듭하며 ‘무용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 6월 2859만 9279명에 이르렀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줄곧 감세세를 거듭하며 올해 9월 2634만 9934명까지 줄었다. 3년 3개월 만에 224만 9345명이 줄어든 수치다.
과천과 광명, 분당 등 경기 주요 입지 청약 단지들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4억원 안팎에 이르렀던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6·27 대출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음에도 1순위 청약(159가구)에 8315개 청약통장을 끌어모으며 52.3대 1의 견조한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기준 15억원 안팎 분양가가 책정된 광명시 철산역 자이 역시 313가구 공급에 1만 1880개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10·15 대책의 영향권에 들며 주담대 한도가 더욱 빡빡했던 성남시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47가구를 공급하는 1순위 청약에 472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100.4대 1의 양호한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마당이다.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 분양가는 25억 200만~25억 6700만원으로 책정돼, 청약 당첨자는 23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청약이 나오는 지역들은 모두 정비사업 사업성이 높은 고가 지역이다보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수도권 중저가 지역들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야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청약제도도 본래 취지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한도까지 줄어 서민들엔 청약 '남 얘기'
'30억 로또' 래미안 트리니원 5.5만명 몰려…박탈감↑
"중저가 지역 정비사업 활성화로 청약제 정상화해야"[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로 여겨졌던 청약제도가 공사비 급등과 대출규제 등 여파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분양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데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수도권 주요 단지 청약은 규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현금부자’를 위한 시장으로 여겨지면서다. 여기에 과도한 분양가를 억제하겠다는 취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12일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34평형) 일반분양이 포함된 청약 단지는 총 9곳으로, 이들의 평균 분양가(이하 최저가 기준)는 17억 6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공공택지 분양인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을 제외하면 18억 6800만원으로 더욱 높아진다. 주택도시공사가 집계한 2024년 한 해 서울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4401만 2100원, 국평 기준 14억 9641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몸값이 크게 뛴 셈이다.
구체적으로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23억 5270만원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12억 320만원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10억 9570만원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 9억 7500만원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 24억 1260만원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16억 9130만원 △중랑구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13억 7300만원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21억 3280만원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26억 8400만원 등이다.
분양가는 치솟는데 정부의 6·27 대출규제에 이어 10·15 대책이 연달아 나오며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졌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6·27 대출규제에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이 영향권에 들면서 청약은 각각 10억원, 1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이들의 몫이 됐다. 여기에 주담대 한도를 주택가격별로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차등 제한한 10·15 대책으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청약 당첨자는 최소 25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특히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같은 자금 조달 부담에도 지난 11일 진행한 1순위 청약(230가구 공급)에 무려 5만 4631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대비 최고 3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현금 두둑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을 기치로 한 분상제와 대출규제가 되레 현금부자들의 투자를 부추기고,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는 걷어찼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조감도.(사진=삼성물산)실제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거듭하며 ‘무용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2년 6월 2859만 9279명에 이르렀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줄곧 감세세를 거듭하며 올해 9월 2634만 9934명까지 줄었다. 3년 3개월 만에 224만 9345명이 줄어든 수치다. 과천과 광명, 분당 등 경기 주요 입지 청약 단지들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4억원 안팎에 이르렀던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6·27 대출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음에도 1순위 청약(159가구)에 8315개 청약통장을 끌어모으며 52.3대 1의 견조한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기준 15억원 안팎 분양가가 책정된 광명시 철산역 자이 역시 313가구 공급에 1만 1880개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10·15 대책의 영향권에 들며 주담대 한도가 더욱 빡빡했던 성남시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47가구를 공급하는 1순위 청약에 472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100.4대 1의 양호한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마당이다. 더샵 분당티에르원 전용 84㎡ 분양가는 25억 200만~25억 6700만원으로 책정돼, 청약 당첨자는 23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청약이 나오는 지역들은 모두 정비사업 사업성이 높은 고가 지역이다보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수도권 중저가 지역들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야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청약제도도 본래 취지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