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여의도 1호 재건축 수주 유력하자… 사업비·이주비 금리 조건 마음대로 조정
언론기사・2025.11.14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단독 참여하자
조합 입찰 지침서와 다른 조건 사업 제안
조합원 “금융조건, 공사비 삼성물산 유리하게”
삼성물산 “최적의 제안, 지침 위반 아냐”
15일 조합 총회서 삼성물산 수의계약 여부 결정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경.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을 어겼다는 불만이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교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일부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사업비 금리 기준, 이주비·추가이주비 금리, 공사비 물가상승률 적용 기준 등이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서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해당 조합이 제시한 지침에 맞게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 조합의 입찰 지침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제안했을 경우 조합의 판단에 따라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 자격 박탈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
여의도 대교 재건축 조합은 입찰 지침을 통해 시공사가 제안해야 하는 해당 사업의 모든 금리 조건으로 이자율을 ‘양도성예금증서(CD)+가산금리’, 가산금리는 고정금리로 제시하도록 정했다.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조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제시한 사업제안서에는 ‘금융조달 시점의 최저 대출금리’를 적어내 변동금리 조건을 내걸었다는 게 조합원들의 지적이다.
조합의 입찰 지침을 살펴보면 시공사에 사업비 금리와 입찰보증금 금리 기준도 동일하게 제시하도록 설정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금리와 사업비 금리를 다르게 제시했다는 게 일부 조합원의 주장이다. 삼성물산 제안서를 보면 입찰보증금은 CD+0% 조건을 내걸었지만, 본 사업비는 ‘차입 시 금융기관 조달 최저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돼 있다.
또 조합은 입찰 지침에서 추가이주비 금리를 기본이주비 금리와 동일하게 제시하도록 했다. 삼성물산이 추가이주비를 조달할 때 1금융권의 이주비 대출과 동일한 금리를 책정해 달라는 것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기본 이주비는 조합이 선정한 금융기관에서 실행하는 집단담보대출을 통한 직접대출이며, 추가 이주비는 신용공여 조건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른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일부 조합원은 “다른 조건이면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물가변동으로 인한 공사비 조정 기준도 조합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입찰 지침에서는 실제 착공일까지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가운데 낮은 기준을 적용해 공사비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두 지수의 산술평균값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더 낮은 지수를 적용하지 않고 두 지수의 산술평균값을 공사비에 적용하면 추후 공사비 인상 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게 일부 조합원의 의견이다.
대교아파트 조합원 A씨는 “삼성물산은 경쟁 없이 단독 입찰해 조만간 수의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 조건이나 공사비 물가상승률 적용 기준을 조합의 지침과 달리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 내부에서는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이니 조용히 넘어가자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건 재건축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윤미 기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삼성물산의 입찰 지침 위반 논란에 대해 “지침 위반에 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역시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지침 위반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 내놓을 수 있는 최적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5일 총회를 열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안건을 올려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달 조합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고 제안서가 입찰 지침과 다르더라도 일단 총회에서 의결만 받으면 사적 계약이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이후 법적 문제는 없어진다”며 “조합원들이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맺어 빠른 속도를 우선할 것인지, 늦더라도 조합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시공사를 찾을 수 있도록 새 입찰을 추진할 것인지는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두 차례 진행된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 576가구를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912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1120만원으로 총 7721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조합 입찰 지침서와 다른 조건 사업 제안
조합원 “금융조건, 공사비 삼성물산 유리하게”
삼성물산 “최적의 제안, 지침 위반 아냐”
15일 조합 총회서 삼성물산 수의계약 여부 결정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경.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을 어겼다는 불만이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대교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단독 참여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일부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사업비 금리 기준, 이주비·추가이주비 금리, 공사비 물가상승률 적용 기준 등이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서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해당 조합이 제시한 지침에 맞게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 조합의 입찰 지침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제안했을 경우 조합의 판단에 따라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 자격 박탈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
여의도 대교 재건축 조합은 입찰 지침을 통해 시공사가 제안해야 하는 해당 사업의 모든 금리 조건으로 이자율을 ‘양도성예금증서(CD)+가산금리’, 가산금리는 고정금리로 제시하도록 정했다.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조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제시한 사업제안서에는 ‘금융조달 시점의 최저 대출금리’를 적어내 변동금리 조건을 내걸었다는 게 조합원들의 지적이다.
조합의 입찰 지침을 살펴보면 시공사에 사업비 금리와 입찰보증금 금리 기준도 동일하게 제시하도록 설정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금리와 사업비 금리를 다르게 제시했다는 게 일부 조합원의 주장이다. 삼성물산 제안서를 보면 입찰보증금은 CD+0% 조건을 내걸었지만, 본 사업비는 ‘차입 시 금융기관 조달 최저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돼 있다.
또 조합은 입찰 지침에서 추가이주비 금리를 기본이주비 금리와 동일하게 제시하도록 했다. 삼성물산이 추가이주비를 조달할 때 1금융권의 이주비 대출과 동일한 금리를 책정해 달라는 것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기본 이주비는 조합이 선정한 금융기관에서 실행하는 집단담보대출을 통한 직접대출이며, 추가 이주비는 신용공여 조건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른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일부 조합원은 “다른 조건이면 다른 금리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물가변동으로 인한 공사비 조정 기준도 조합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입찰 지침에서는 실제 착공일까지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가운데 낮은 기준을 적용해 공사비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두 지수의 산술평균값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더 낮은 지수를 적용하지 않고 두 지수의 산술평균값을 공사비에 적용하면 추후 공사비 인상 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게 일부 조합원의 의견이다.
대교아파트 조합원 A씨는 “삼성물산은 경쟁 없이 단독 입찰해 조만간 수의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 조건이나 공사비 물가상승률 적용 기준을 조합의 지침과 달리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 내부에서는 건설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이니 조용히 넘어가자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단지 내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건 재건축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윤미 기자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삼성물산의 입찰 지침 위반 논란에 대해 “지침 위반에 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역시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사업제안서에는 지침 위반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 내놓을 수 있는 최적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5일 총회를 열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안건을 올려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달 조합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고 제안서가 입찰 지침과 다르더라도 일단 총회에서 의결만 받으면 사적 계약이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이후 법적 문제는 없어진다”며 “조합원들이 삼성물산과 수의계약을 맺어 빠른 속도를 우선할 것인지, 늦더라도 조합이 제시한 조건에 맞는 시공사를 찾을 수 있도록 새 입찰을 추진할 것인지는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두 차례 진행된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 576가구를 지하 5층~지상 49층, 4개동, 912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3.3㎡당 1120만원으로 총 7721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