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로또래" 우르르…청약도 '똘똘한 한 채', 서울·분당 줄 선다
언론기사・2025.11.18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시민들이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을 보고 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총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2025.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10·15 부동산 대책에도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비규제지역 단지들도 자금 여력과 생활권에 맞춘 수요 중심의 흐름을 보였다.
17일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이 청약홈에 공개된 민영 분양주택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10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8.1대 1로 9월(4.1대 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민영 분양주택은 총 26개 단지다. 이 중 1순위 청약접수자 수가 공급가구 수를 웃돈 단지는 15곳(57.7%)이었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지가 전체 경쟁률을 이끌면서 9월(50.0%)보다 비중이 높아지며 청약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일부 지방 주요 단지들도 수요층의 꾸준한 참여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청약 경쟁이 열기를 보였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이 '현금 부자'들을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10·15 대책 이전에 분양된 비규제 단지로 기존 청약 기준이 유지되면서 수요가 몰렸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현금 자산가들의 청약 참여가 두드러졌다. 트리니원 분양가는 일대 시세와 20억~3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30억원 로또'라고 주목을 받았다.
경기에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100.4대 1)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당의 첫 리모델링 일반분양 단지로,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집중됐다. 특히 규제지역 지정 시행 이전 분양승인을 받아 1순위 청약 요건은 비규제 기준이 적용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그 외에도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과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7.1대 1) 두 단지는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돼 중도금 대출·전매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청약자들의 접근성이 높았다
지방에서는 대전의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가 대덕연구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내 신규 공급 희소성 덕분에 경쟁률이 높았다. 경북 구미의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는 산업단지 배후 수요와 도심 재정비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역 내 관심을 끌었다.
10월 청약시장은 규제 강화 속에서도 입지·상품성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했고, 비규제지역 단지들도 실수요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의 전환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부동산 규제와 대출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는 수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청약통장 보유자는 약 2635만명으로, 올해 1월(약 2644만명)보다 9만여명 줄었다. 1순위 청약자는 1761만명에서 1737만명으로 감소했다. 당첨 확률 하락과 자금 부담 누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순위 청약자는 882만 명에서 897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일부 이탈이 있는 동시에, 청약 자격을 유지하거나 새로 진입한 예비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대기 수요가 재조정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김 랩장은 "청약 1순위 감소와 2순위 증가는 즉시 청약에 참여하는 층이 줄었지만, 대기 수요 자체가 일정 수준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청약 열기가 식었다기보다는 입지 조건과 자금 여력에 따라 수요가 분화·조정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