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7년來 최대로 오르고 월세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
언론기사2025.11.17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이후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예고하면서 규제 전 집을 사려는 수요가 폭증한 여파로 지난달 서울 집값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출 축소 및 전세 매물 감소 등의 여파로 같은 달 서울 주택 월세 가격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도심 내 마땅한 주택 공급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규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서민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까지 급증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막차 수요’에 서울 집값 1.19% 급등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19% 오르며 전월(0.58%) 대비 오름 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9월(1.25%) 이후 7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번 통계는 9월 말 대비 10월 말의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것이어서 10·15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이후의 시장 동향까지 반영됐다. 이 같은 고강도 규제가 9월 말부터 예고됨에 따라 규제 이전 서울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린 것이 집값 급등장을 연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한강을 끼고 있는 이른바 ‘한강 벨트’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3.01%), 송파(2.93%), 강동(2.28%), 마포(2.21%) 등이 상승률 선두권을 차지했다. 반면 집값이 가장 비싼 서초(0.97%), 강남(0.83%)은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작년까지 강남·서초의 집값이 워낙 급등하면서 그보다 가격이 조금 낮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며 “규제 전 움직이려는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이례적인 집값 급등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규제지역 취소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금천(0.12%), 도봉(0.16%), 강북(0.17%), 중랑(0.18%) 등 외곽 지역의 지난달 집값 상승률은 한강 벨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월세는 역대 최고 상승…서민 주거난 우려
서울 월세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서울 주택 월세는 0.53% 오르며 2015년 7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도 2020년 10월 112만원에서 올해 10월 146만원으로, 5년 만에 30.4% 올랐다. 올해 4인 가족의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소득의 약 24%를 월세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웬만한 직장인 월 소득의 절반이 넘는 2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200만원 이상 월세는 16%로 집계됐다. 2020년만 해도 8%였던 비율이 5년 만에 두 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월세 계약 건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1~10월) 체결된 월세 계약은 47만6634건으로, 지난 2020년 같은 기간(23만9888건)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전체 전월세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41.2%에서 올해 64.5%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월세 거래는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2법’ 시행 여파로 2021년 27만1897건에서 2022년 38만1837건으로 한 차례 급증한 이후 2년 동안 37만~38만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세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다시 10만건 가까이 급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임대차 시장에선 임대인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보유세가 늘어나면 세금 부담이 전가되며 월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무리한 부동산 규제로 내 집 마련 문턱과 임차료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7년來 최대로 오르고 월세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 | 셈셈 - 부동산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