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LS 지분 일부 매각… 투자차익 실현
언론기사・2025.11.21
호반건설 CI호반그룹이 전선업계 경쟁 그룹인 LS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LS 지분 매입이 알려졌을 때부터 업계에서는 ‘경영권 견제’ 혹은 ‘특허 분쟁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 가능성이 제기돼 왔는데, 호반이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초점은 투자 목적과 수익 실현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보유 중이던 LS 지분을 시장에서 일부 매각했다. 정확한 잔여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3% 아래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지분율이 3% 이상이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이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 열람 등 주요 경영 관련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을 3% 미만으로 매입한 데 이어 추가 매수를 통해 한때 3% 이상까지 지분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의 LS 지분 매입은 애초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 대한전선과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 양대 축으로, 오래전부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2019년 LS전선은 대한전선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외부 설계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한전선을 거느린 호반그룹이 법적·사업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LS전선의 모회사인 LS 지분을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다만 호반그룹은 지분 매입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일련의 의혹을 선을 긋고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 개입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 이번 일부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관련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탕으로 내부 기준에 따라 매매한 것”이라며 투자 수익 실현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LS 지분 매입 시점과 주가 흐름도 눈에 띈다. 호반이 매입에 나서기 전 LS 주가는 10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지분 취득 이슈와 업황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이후 주가는 20만 원대 초반까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번 매각은 호반이 상당한 투자차익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