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 사는 김부장 되려면 '월급 14년치 모아야'
언론기사2025.11.23
[선데이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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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내 집 마련, 14년치 월급 모아야 가능
2. 오피스와 엇갈린 운명, 공장형 아파트 '지산'
3. 공공참여하면 재초환 50% 감면?

서울 내 집 마련, 14년치 월급 모아야 가능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면 14년간 받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어요.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어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예요. PIR은 집값이 연 소등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데요. 월급을 전혀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죠. 2023년 서울의 PIR은 13배였어요. 약 1년 치 월급을 고스란히 더 모아야 살 수 있게 된 거죠.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이었어요. 이어서는 경기(6.9배)와 대구(6.7배), 인천(6.6배) 순이었어요. 수도권 전체 PIR은 8.7배,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의 PIR은 6.3배였어요. 경기를 제외한 8개도 지역은 4배였고요.

그렇다면 서울에서 자기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4.1%라고 해요. 53.4%는 임차 형태로 서울에 거주 중이고요. 2.5%는 무상으로 살고 있어요.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을 뜻하는 RIR은 서울의 경우 22.9%에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예요. PIR과 마찬가지로 서울 다음으로 이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18.6%)이었어요. 이어서는 부산(15.8%)과 인천(15%), 경기(15%) 등이 높은 RIR을 나타냈어요.

자가를 가진 대부분의 가구는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집을 구했어요. 전국 기준으로 기존주택 구입 방식의 자가 마련 비율은 61.7%, 신축 건물 및 구입은 21.2%에요. 증여 및 상속을 통해 집을 가지게 된 비율도 12.1%로 나타났어요.

서울 관악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정지수 기자(jisoo2393@bizwatch.co.kr)오피스와 엇갈린 운명, 공장형 아파트 '지산'

지식산업센터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요. 공장형 아파트로도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호황기에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으나 지금은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구하기 어려워 '찬밥' 신세가 됐어요.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오피스·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192.2로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6.8%포인트 하락했어요.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낮은 금리 환경과 주택 거래에 대한 규제로 그해 2분기 매매지수가 256.9에 달했으나 침체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알스퀘어의 진단이에요.

수도권에 다수의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했던 한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로 공급하려 했던 부지도 오피스로 전환한 실정"이라면서 "투자 자금을 끌어오려면 결국 지식산업센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어야 할 텐데 지금은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어요.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오피스 매매지수는 208.6을 기록했어요.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4.7%포인트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포인트 상승했어요.

오피스 거래시장도 2021년 초저금리 기조 속 20조원 이상이 거래되며 호황을 보였으나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2022~2023년에는 급격히 위축된 바 있어요.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기대와 임대시장 안정성이 맞물리며 회복세를 보였다는 게 알스퀘어의 설명이에요.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오피스 시장은 가격과 거래 모두에서 회복 신호가 명확해 상승 흐름이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산은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뒤 바닥권에 머무르는 추세로 단기 반등보다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어요.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도시정비 실장./사진=주택산업연구원공공 참여하면 재초환 50% 감면?

이재명 정부는 앞서 9·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공공 주도 정비사업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5만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죠. 그런데 공공이 시행이 아닌 대행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도시정비실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도시정비 활성화 및 신속추진을 위한 공공참여 촉진 방안' 세미나에서 정비사업의 속도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 대행형 정비사업'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어요.

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정비사업지 300개소 중 공공 시행 방식은 18개소에 불과해요. 주산연이 최근 서울 48개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및 조합 집행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8.7%가 "조합의 전문성 제고와 협상력 강화를 위해 공공참여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공공시행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31.9%에 불과해요.

이에 주민의 권한을 보장하면서 공공의 전문성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참여 정비사업 모형이 필요하다는 게 주산연의 주장이에요. 그 대안으로 거론된 게 시공사 선정부터 공사비 조정까지 핵심 결정 사항은 반드시 주민 동의를 거치도록 한 '공공 대행형 정비사업제도'예요. 구체적으로 시공사 선정 업무와 같은 핵심 결정 사항의 최종 결정은 조합 총회로 의결하도록 하는 방식이에요.

아울러 주산연은 공공 방식의 정비사업 선호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공공이 참여했을 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50% 감면 적용도 필요하다고 했어요.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이익의 10~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예요.

이지현 주산연 도시정비실장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초과 이익의 구체적인 정의도 부족하다"면서 "설계 기준이 강화하고 공사비가 급등해 부담금이 증가한 상황에서는 사업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인 만큼 50%를 감면하면 신속한 사업추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