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 단위 실매물 검증으로 허위 매물 막는다” ‘자취백과지도’로 전세 사기 피해 줄어드나
언론기사2025.11.23
관악구 허위매물 60%, 호실 단위 검증 모델 첫 도입
전세 사기·정보 비대칭 해소 기대감 커져
“헛걸음 줄고 영업권 지켜져” 현장 반응도 긍정적

자취백과지도 플랫폼의 모습. [자취남 부동산중개법인[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전세 사기 피해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악구에서 문제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들이 광고형 구조로 운영돼 “허위매물을 많이 올릴수록 더 많은 문의를 얻는” 왜곡된 생태계를 만든 반면, 새로 등장한 ‘자취백과지도’는 개별 호실 단위의 실매물 검증을 기반으로 허위매물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자취백과지도는 “하나의 방(호실)은 두 개가 있을 수 없다”는 단순한 원리에 착안했다. 예를 들어 ‘봉천동 ○○빌라 101호’는 실제 존재하는 단 하나의 공간 식별값이며, 이를 기준으로 ▷현재 점유 여부 ▷임대 완료 여부 ▷등록 공인중개사무소 정보 등을 한 지도에 통합해 보여준다.

기존 플랫폼에서는 같은 호실이 여러 중개사 이름으로 중복·허위로 올라오는 일이 빈번하지만, 호실 단위 검증 모델에서는 구조적으로 허위가 끼어들기 어려운 방식이다.

이를 개발한 자취남 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관악구에서 직접 전수조사한 결과 플랫폼에 올라온 원룸·투룸 매물의 60% 이상이 실매물이 아니었다”며 “호실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 소비자가 직접 실·허위를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세 피해 방지 관점에서도 플랫폼의 장점이 드러난다. 현재 중개사가 임차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순위 보증금 정보’는 임대인의 구두 진술에 의존하거나, 간헐적으로 확인되는 확정일자 부여현황뿐이다.

자취백과지도 실제 이용 화면. [자취남 부동산중개법인]

해당 관계자는 “확정일자와 전입신고 정보는 사실상 지자체 내부망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중개사나 임차인이 선순위 보증금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전세 사기의 본질은 정보 비대칭이다. 호실 단위 정보가 쌓이면 이 부분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국토교통부에 공인중개사가 사전에 확정일자 부여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질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관악구를 비롯한 현장의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는 “정직한 중개사일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호실 단위 검증 모델이면 허위 경쟁 구조가 깨질 수 있다”며 “특정 구조가 공정해지면 시장 전체가 건전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랫폼 테스트에 참여한 지역 중개사 40여 곳은 “매물 점유권을 확보할 수 있어 영업권이 보호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50명의 사용자 역시 “직방·다방에서 본 방과 자취백과지도 정보를 비교해 보니 매물 상태와 임대 여부가 완전히 다르게 표시된 경우가 많아 허위 여부 판단이 쉬워졌다”는 후기를 남겼다.

부동산 플랫폼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자취백과지도 관계자는 “다른 부동산 플랫폼에 근무했을 때 내부를 누구보다 잘 봤다. 허위 매물을 많이 올리는 게 더 많은 고객을 데려오는 구조였고, 이는 선의의 중개사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평균 매출은 연 50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시장은 과열 경쟁 구조에 놓여 있다. 그 과정에서 중개보조원이 사실상 중개업무를 수행하는 불법 구조도 고착화됐다.

자취백과지도 관계자는 “전세 사기를 없애려면 확정일자·등기부·선순위 보증금 등 핵심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며 “자취백과지도의 목표는 방을 찾는 사람, 임대인, 중개사 모두에게 ‘같은 정보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서비스는 현재 관악구에서 테스트 중이며 공인중개사들에게는 매물 점유·검증 서비스가 제공되고, 일반 이용자에게는 ‘백과진단 검증’을 통해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사진 데이터를 한 번에 검토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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