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6천만원”…주택 틈새 9평 땅 경매에 23명 몰린 이유 [안다솜의 家봄]
언론기사2025.11.27
지난 24일 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대지. [사진=안다솜 기자]

용도가 뭔지도 모를 것 같은 건물 사이 10평도 안 되는 도로가 경매에서 평당 1억6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18-18의 30.0㎡(9평)짜리 대지가 감정가(5억4900만원)의 2.6배를 훌쩍 넘긴 14억577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평당 6000만원 수준이었는데 낙찰가는 평당 1억6000만원을 웃돈 셈이다.

일부는 도로로 쓰고 있어 당장 활용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응찰자만 23명이나 몰리며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직접 가본 성동구 성수동의 해당 대지는 주택과 주택 사이에 위치했고, 에어컨 실외기와 자전거 등이 세워져 있었다. 앞쪽 일부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진입로였다.

어떤 이유로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경매에 23명이나 몰렸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성수동 개발 기대로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대거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성수동 일대 땅값이 평당 2억~3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번 낙찰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리한 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이번 낙찰가가 감정가 대비 크게 높긴 하지만 성수동 개발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비싸다고 보긴 어렵다”며 “개발 기대가 워낙 큰 곳이니, 인근에 땅을 일부 갖고 있지만 추후 입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90㎡까지 소유하진 못한 투자자들이 대지지분을 추가하기 위해 응찰에 나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S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엔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경매로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성동구 땅값은 다른 자치구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성동구의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4.82% 상승하며 강남구와 용산구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평균 변동률을 넘어선 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성동구가 유일하다.

올해 8월엔 성수동2가 준공업지역의 토지 4274㎡(1293평)와 건물 2503㎡(757평)가 2202억100만원에 낙찰되며 2021년 강남 논현동 빌딩(1055억원)의 낙찰가를 뛰어넘어 국내 경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용적률과 인근 시세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낙찰가를 고려해도 수백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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