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역전’ 서울 중형 아파트는 22억, 중대형은 20억?…자금 부담와 인구구조 변화 결과
언론기사2025.11.30
가격차 평균 2억원 …인구구조 변화·자금 부담 등으로 중형 수요 쏠림으로 가격 역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웃돌면서 가격 차이가 2억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이후에도 자녀 수가 적은 인구 구조 변화에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 과거에 비해 공간 활용성이 높아진 아파트 공급 등으로 중대형 선호가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올 11월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 평균가격은 중형(85㎡ 초과∼102㎡ 이하)이 22억470만원으로,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 20억407만원보다 높았다.

서울의 중형 평균가격이 중대형을 웃도는 현상은 KB부동산이 통계를 개편한 2022년 11월 이후 이어지면서 지난 10월부터 격차가 2억 원대로 벌어진 상태다.

중형과 중대형 간 가격 역전은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이동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혼 후에도 2∼3인 가구가 일반화한 상황에서 굳이 비싼 중대형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보니 중형으로 수요가 몰리고, 수요 역전이 크다 보니 중형 가격이 중대형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급되는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과 드레스룸, 팬트리 등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 중형으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에서는 강북과 강남의 양상이 달랐다.

11월 기준 강북 14개구는 중형 평균 매매가격이 12억9725만원, 중대형은 14억2046만원으로 여전히 중대형이 비싼 반면 강남 11개구는 중형(26억2906만 원)이 중대형(24억2905만 원)보다 비쌌다.

가격 상승폭이 큰 강남에서 평균적으로 중형-중대형 간 가격 역전이 뚜렷하다는 점을 보면 대출을 통한 주택자금 마련 부담도 중형으로 수요가 크게 쏠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35㎡를 초과하는 대형은 서울 평균가격이 36억2830만 원으로 중형이나 중대형과 비교해 큰폭의 가격차를 보이며 무관한 흐름을 나타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형 면적은 원래 고액 자산가들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여서 큰 영향이 없다”며 “중대형의 경우 서울 집값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겹쳐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실속이 있는 중형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